[파이낸셜리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에는 변하지 않는 지혜가 존재합니다.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와 밴쿠오는 반란군을 진압하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를 만납니다.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장차 왕이 될 거라는 예언을 하고, 이 예언은 맥베스가 왕권을 향한 야심에 사로잡히도록 합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아내와 함께 선정을 베풀고 있는 던컨 왕을 살해합니다. 그는 더욱이 함께 예언을 들은 밴쿠오를 그대로 살려 둘 수 없었습니다. 밴쿠오의 자손이 왕위에 오른다는 예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왕이 된 맥베스는 왕을 살해했다는 죄책감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폭정을 일삼았고 성난 민심과 귀족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합니다. 맥베스의 부인 또한 왕을 죽인 후유증으로 몽유병에 시달린 끝에 비참하게 죽습니다.
셰익스피어(1564-1616)가 ‘맥베스’를 발표했을 때보다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지만 사람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탐욕을 부리다가 망할 수 있다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 인간에 대한 최고의 길잡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기업 경영에서도 개인의 야심에서 나오는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처음부터 부자를 꿈꾸거나 유명해지려는 동기로 시작하면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바람직한 기업가 정신은 미래를 향한 문제의식과 창의력입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 그의 학교 친구들이 페이스북(Facebook)을 개발했을 때 그것이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개인적으로는 그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그들은 단지 지금보다 나은 무엇인가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일을 한 것뿐입니다.
임상옥(1779-1855) 같은 거상들의 언행을 보면 고객중심의 의(義)를 자주 입에 올립니다. 도리를 저버리고 악착같이 돈만 버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이익을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크게는 신용을 잃음으로써 고객을 잃고 결국 패망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객과의 의리(義理)를 이익으로 연결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군자(谦谦君子)는 재물을 도(道)에서 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영에서 단순한 욕심은 경계의 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