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권 가계대출 8조 8000억원↑
미국 금리인상 前 대출 수요 급증한 듯
2017-12-14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11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의 급증세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4조 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무려 8조 8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계대출이 9조원 증가를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증가규모다. 또 2010부터 2014년 11월 평균 3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6조 1000억원 늘었다. 이는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로 2010~2014년 평균 3조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만 1000가구로 주택거래가 활발히 진행됐다.
반면 기업대출은 2조 6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 4조 6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전월 4조 1000억원에서 지난달 3조 2000억원으로 줄었고 대기업 대출은 5000억원 증가에서 7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대출 수요가 소멸했고 대기업대출은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차입금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1조 4000억원)는 순상환됐고 CP(기업어음)(+4000억원)는 순발행됐다. 주식(5조원)은 전월 1조 4000억원 대비 발행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을 비롯한 주담대가 꾸준히 취급되고 있고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선수요도 작용했다”며 “마이너스통장대출은 9~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 때 신용카드 사용의 결제수요가 11월에 돌아온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