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돈가스

2024-10-06     어기선 기자
사진=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4원이다.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인상된 수준이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떡꼬치로 18.5%(3550원→4208원)가 올랐다. 이어 핫도그(16.8%‧3804원→4443원), 돈가스(14.9%‧8984원→1만319원) 등이 15% 가까운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2년 전 8000원대였던 돈가스 가격은 이제는 1만원 넘게 줘야 한다. 11%대 상승률을 보인 우동(5884원→6553원)과 호두과자(4391→4877원)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비잔티움 제국으로부터

돈가스의 유래는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가 사치를 자랑하기 위해 고기에 금가루를 뿌려서 먹던 것을 귀족들이 보고 따라하면서이다. 문제는 ‘금가루’는 사치품이기 때문에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 것이 기원이다. 다만 ‘소고기’를 튀겨냈다. 이것이 이탈리아로 넘어가면서 밀ㄹ라노 대표 음식이 됐고, 육로를 따라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로 건너가게 됐다. 오스트리아에서 소고기 튀김을 ‘슈니첼’로 불렀고, 프랑스로 넘어가서는 ‘코틀레트’로 불렀다. 그리고 영국으로 넘어가서는 커틀릿으로 변한다.

일본식 돈가스 출현

프랑스어인 ‘코틀레트’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일본식 음역으로 ‘가스’가 됐다. 이는 을미사변이 발생한 1895년 긴자에 있는 ‘렌가테이’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메이지유신의 상징적인 음식이 됐다. 일본은 원래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육식을 금했다. 더욱이 일본은 산악국가이기도 했기 때문에 육고기가 풍부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일본사람들은 체구가 왜소할 뿐만 아니라 고기를 씹지 않기 때문에 턱관절이 약했다. 이로 인해 치아 교열이 불균형하면서 소위 ‘뻐드렁니’ 소유자가 많았다. 메이지유신을 단행하면서 일본은 ‘서양’을 배우고 따라잡자는 열풍이 생겼다. 특히 군인들의 체형이 커질 필요가 있었다. 당시 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 등을 치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일본 군인들의 체형 변화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기를 먹일 필요가 있었다. 일본 메이지 정부가 육고기를 금했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여전히 육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기 때문에 프랑스식 코틀레트를 도입해서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했다.

한국에 전래되면서

돈가스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이다. 당시에는 대표적인 경양식 메뉴로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이것은 1990년대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에 아주 특별한 날이나 남녀가 만남을 가질 때 먹는 음식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냉동돈가스가 보편화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돈가스가 됐고, 직장인들이 적당히 한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