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신미애 기자]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전국 주유소에서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년만에 1450원을 돌파했다.
산유국의 감산합의로 유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가격이 유가 상승폭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1500원대도 돌파할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2.39원 오른 리터당 1450.6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으로, 지난해 12월 7일 1450.18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3.09원 상승한 리터당 1561.14원으로 조사됐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곳은 13일 기준 총 5곳으로 이 가운데 4곳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 3월 초 1399원대로 저점까지 떨어진 후 2~3분기 내내 1400원대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2주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리터당 48.58달러에서 하루 만에 50.86달러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멕시코 등 OPEC 비 회원국들도 감산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52.37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이 오르고 다시 주유소 기름값 상승으로 반영되는 시차와 재고를 반영하면 소비자 가격은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에서는 1500원대 진입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PEC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 상승폭이 7.8%인 반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7% 가량 밖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폭이 모두 반영되면 1500원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어 당분간 휘발유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