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약처 국정감사…ADHD 치료제 오남용 재논란
최근 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온라인 판매 문제도 기승
서정숙 의원 “강력한 행정조치, 종합적 대응책 마련 필요해”
2024-10-13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도 ADHD 치료제 오남용과 마약류 식욕억제제의 온라인 판매 등이 문제가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이같은 문제들을 지적하며 식약처의 강력한 행정조치 및 종합적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13일 서정숙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인 ADHD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메틸페니데이트’가 올헤 6월까지 작년 한해 처방량의 60%를 넘기며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남용 되고 있었다.
최근 5년간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현황을 보면 ▲2019년 3523만개 ▲2020년 3770만개 ▲2021년 4538만개 ▲2022년 5695만개로 급증했으며 올해 6월까지만 벌써 작년 처방량의 60% 수준을 초과한 3431만개가 처방되는 등 5년간 2억959만개가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처가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한달간 오남용 방지를 위해 마련한 기간‧대상질환‧제형‧용량 등의 조치기준 초과 현황에 따르면 중복을 제거하고도 무려 6237명의 의사들이 4만3062명의 환자에게 조치기준을 벗어난 처방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정숙 국회의원은 “메틸페니데이트 같은 ADHD 치료제는 정상적인 학생들이 복용할 경우 심하면 환각‧망상에 자살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돼있다”며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의학적 타당성 없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처방하는 경우에는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서정숙 의원 측은 펜터민(디에타민) 등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거래되는 실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서정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온라인 판매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건 ▲2020년 1건에 불과했던 적발건수가 ▲2021년 181건 ▲2022년 807건으로 폭증했다.
특히 올해 7월까지는 작년의 45.7% 수준에 해당하는 369건이 적발되는 등 최근 5년간 무려 1362건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온라인 판매가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적발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오남용이 심각한 만큼 정부가 실태파악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 적발건수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1226건이 젊은층의 접근이 용이한 SNS상에서 이뤄지고 있었고, 올해는 일반쇼핑몰에서도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2018년도 이후 2023년 6월까지 611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11억 3827만개 이상이 처방되며 매우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었으며 2022년의 경우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암페프라몬, 마진돌 등의 순서로 처방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숙 국회의원은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불면, 두근거림, 지각이상,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하는 의약품”이라며 “온라인을 통한 불법 판매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식약처가 경찰청‧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오남용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