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왜 이러나…올해만 ‘두번째’ 의약품 품질관리 문제
고지혈증 치료제 샀는데 안에는 위장약이? ‘의약품 혼입 사고’
올해초 어린이감기약 ‘상분리현상’ 문제로 제조중지 처분 받기도
현재 식약처 조사 진행 중…“연속된 관리 문제, 시정조치 있어야”
2024-10-13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대원제약이 위탁생산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탄젯정’ 제품 포장 속에 완전히 다른 의약품인 위장약이 들어가 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착수했다.
대원제약은 이미 올해초 어린이감기약인 ‘콜대원 키즈’의 품질문제로 제조중지 처분을 받는 등 징계를 받은 바 있는 만큼, 또다시 의약품 품질관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13일 식약처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위탁생산하는 고지혈증약 ‘로수탄젯정’에 위장약이 포함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의약품 혼입 사실을 발견한 것은 약사로, 15알씩 2개의 포장이 들어간 제품에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위장약 1개가 섞인 것을 발견해 식약처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약품은 대원제약이 경기도 화성 향남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제품으로, 사안에 따라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다른 의약품들로까지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다.
대원제약 향남공장에서는 로수탄젯 외에도 ‘크로우젯정’, ‘로제로우정’, ‘슈바셋정’ 등 다른 고지혈증 치료제들이 생산되고 있다.
식약처는 현재 다른 혼입제품은 없는지 여부와 함께 정확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행정처분의 범위를 알 수는 없지만 다른 의약품들에서도 문제가 발견된다면 사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대원제약에서 의약품 문제가 불거진 것은 올해만 벌써 두번째다. 지난 5월경에는 대원제약의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 키즈’가 상분리 현상 문제로 인해 식약처로부터 자발적 회수 권고 및 제조‧판매중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상분리 현상은 투명한 용액 부분과 흰색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부분이 제대로 섞이지 않는 것인데, 상분리가 일어나면 함량이 균질하지 않아 과량투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당시 대원제약 측은 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속적으로 일어난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시정조치 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소비자 대상으로 하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안전한 의약품 공급을 위해서라도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만전을 기해야 하는 부분”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