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美 연준, 0.25% 금리인상

향후 3년간 매년 3차례 추가 인상 전망

2017-12-15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년만에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세차례씩 0.25%p 추가 금리인상도 예고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50~0.75%로 0.25%p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9년여 만에 첫 번째 금리 인상 뒤 1년만에 나온 추가 금리인상이다. 당초 올해 4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됐지만 연초 중국 경기둔화를 시작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미 대통령 선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경제 발목을 잡으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됐다.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FOMC 17명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금리 예상치 중앙값은 2017년 말 1.4%, 2018년 말 2.1%, 2019년 말 2.9%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미 기준금리가 매년 세차례에 걸쳐 0.25%p씩 인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내년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던 9월에 비해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임을 의미한다. 예상보다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달라진 경제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여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날 FOMC가 공개한 연준의 시장전망은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연준의 정책기조 변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FOMC는 성명에서 “고용 증가세가 최근 수개월간 탄탄한 움직임을 보여왔고, 실업률도 하락세를 유지했다”면서 실업률이 내년에 4.5%로 하락하고, 이후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깝거나 완전고용 상태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도 개선됐다. 올해 물가가 1.5% 상승하고, 내년에는 1.9%로 더 오른뒤 오는 2018년 연준 목표치인 2%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미국 기준) 성장률도 9월 전망보다 상향조정돼 올해 1.9%, 내년 2.1%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FOMC는 성명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이 “현재 또 예상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여건 개선에 따른 것”이라면서 경제 상황 개선이 금리인상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다만 이전보다 가파른 금리인상을 전망하면서도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금리인상 폭이 0.25%p에 한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미 금리인상에 따라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다른 주요국에도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게 됐다.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되면 자본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 들어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BOE), 일본은행(BOJ), 한국은행(BOK), 브라질, 인도 중앙은행등이 모두 금리를 인하했고, 유럽과 일본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인 상태이지만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