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의 수상한 인사들…여야 충돌로 국감 중단
대외업무 담당 1급 팀장, 4년 경력 24년으로 속여 채용돼
이재명 대선특보 역임한 상임감사,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논란
2023-10-20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공영홈쇼핑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특보를 역임한 유창호 공영홈쇼핑 감사의 증언과 관련해 여야가 충돌하며 중단됐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공영홈쇼핑 대외업무 담당 팀장(1급)이 4년 밖에 되지 않는 경력을 ‘24년’이라고 속여 채용됐다는 논란에 더해 매년 국감에서 지적 받은 낙하산 인사 문제도 또다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 대선특보를 역임한 인물이 법인카드를 현저히 많이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를 파고들려는 국민의힘과 방어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충돌한 것이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조성호 공영홈쇼핑 사장을 상대로 “사장이나 대표나 상임감사가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느냐”며 내부 임원인사 규정을 물었고, 조 대표는 “1조에서는 영리활동 경업 금지를 하고 있고 2조에서는 비영리활동의 경우에 이용료 활동을 할때 상급기관에 보고토록 돼 있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유창호 공영홈쇼핑 감사가 “사실과 다르다”며 말을 가로챘고, 이 의원이 “의원 질의에 끼어들지 말라”며 언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유창호 감사는 재직기간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특보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의원은 유창호 공영홈쇼핑 감사에게 “취임 이후에 법인카드를 5387만원을 썼는데, 이는 대표보다 4배 많은 금액”이라며 내역에 대해 캐물었고, 유 감사는 접대비를 쓴 것은 한달에 45만원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대선특보 역임과 관련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양측의 공방이 격해지면서 여야 의원들의 충돌이 빚어졌고 결국 국정감사는 중단됐다.
공영홈쇼핑 인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대외업무 담당의 팀장(1급) A씨는 2015년 청와대를 그만둔지 3일 만에 채용됐는데 이 과정에서 허위경력이 인정됐다.
A씨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박근혜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연설을 담당하며 4년 남짓 일했으며 이후에는 15년간 방송작가로 일하며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도전 골든벨’ 등의 각본을 썼다.
객관적 자료로 인정 가능한 경력은 4년11개월이지만, A팀장은 대학졸업 이후 24년을 모두 경력으로 인정받으며 1급 팀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같은 수상한 경력인정이 중기부 감사에서도 적발돼 기관경고와 시정요구를 받았음에도, 공영홈쇼핑은 감사결과를 무시한채 5년째 인사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홈쇼핑은 김성환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노무검토 결과 직급과 연봉을 낮추는 것은 개인동의가 필요해 추가적인 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 측은 공영홈쇼핑 소속의 상임감사 B씨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을 문제 삼기도 했다.
B 상임감사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특보를 맡은 민주당 출신 인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B씨가 내년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무경 의원 측은 B 상임감사가 지난 2021년 3월 취임 후 지난달까지 타 임직원과 비교해 현저히 많은 액수인 ‘5387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지난 2021년 9월 취임한 조성호 대표이사가 지난달까지 1403만원, 2021년 11월 취임한 사내이사 B씨가 지난달까지 2795만원, 지난해 11월 취임한 사내이사 C씨가 지난달까지 967만원을 사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를 모두 합친 액수의 절반가량을 B 상임감사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무경 의원은 “공영홈쇼핑의 방만 경영 문제도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는 만큼 부적절한 낙하산 인사 취업 문제와 임원의 과도한 법인카드 지출 문제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