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소변 칭따오 맥주?…미니스톱 어묵 오줌 허위논란
2024-10-23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중국 칭따오 맥주 제3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산둥성 핑두시 칭따오 3공장에서 맥주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본다. 이 남성은 주위 시선을 의식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일파만파 번졌다.
논란이 커지자, 칭따오 맥주 한국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칭따오 맥주 본사에 확인한 결과 칭따오 맥주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도 영상 속 공장은 중국 산둥성 핑두(平度)에 있으며, 국내에 들여오는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 3곳은 다른 지역에 있다며 국내에 수입되는 칭따오 맥주와 해당 영상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따오 맥주에 대한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는 모양새다. 많은 소비자들은 “영상을 보고 나니 계속 생각이 나서 못 먹겠다”, “알몸 김치 사건이 떠오른다”, “중국 맥주는 안 먹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20년 1월경에는 편의점 미니스톱에서 한 편의점 알바생이 관심을 받기 위해 어묵을 비위생적으로 조리한다는 내용의 ‘허위 게시글’을 올려 파장이 커진 바 있다. 현재 미니스톱은 세븐일레븐이 인수한 상황이다.
문제의 게시글에는 한 남성이 어묵제조 전 신체 중요부위를 만지는 듯한 사진이나, 소변을 연상시키는 설명과 함께 노란색 액체를 육수에 부으려는 모습이 담겼으며 작성자는 “물론 나는 우리 매장 거 안 먹음”이라는 말도 썼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은 잠깐 사이에 논란이 됐고, 여러 언론사에 제보되며 기사화되기까지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본사에 제보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관심을 받고 싶어 쓴 글이 이렇게 퍼질 줄은 몰랐고 어묵을 판매하는 편의점에 죄송하다”며 “게시글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조리시 찍었던 사진을 올리겠다”고 밝히며 재차 사과글을 올렸다.
소변으로 추정되는 액체에 대해서도 “계량컵에 어묵 간장을 넣었으면 약간의 간장이 남아있어 뜨거운 물을 넣어서 소변 비슷한 모양이 나왔고 소변이 아니다. 제가 먹을 어묵인데 그런 장난치는 사람 아니다. 해명글을 다시 올렸는데 너무 무서워서 글을 다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본사에서 소송 건다고 하셨고 믿음 주셨던 사장님께 너무 죄송하다. 죄값은 받을테니 제발 사장님 가족분들은 피해 안 가게 해달라. 저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편의점 본사 등에 따르면, 논란이 커진 이후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는지 알바생이 본사로 전화가 왔고 CCTV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점주가 해당 알바생을 즉시 해고조치 했으며, 본사 차원에서 법적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당 사건은 일종의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편의점에 대한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혀 관계가 없고 사실이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대중은 사실관계보다는 논란 자체를 쉽게 기억한다”며 “특히 식품의 경우, 위생 관련 논란이 터지는 것 자체가 치명적인 만큼 업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