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0월 27일 전두환 불교 탄압 ‘법난’ 발생
2024-10-27 어기선 기자
불교 개혁 준비
당시 조계사와 개운사 사이에 종단 분규가 1980년 수습되면서 불교 개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신군부가 10월 27일 새벽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산하 합동수사단의 주도로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월주 스님을 비롯해 관련 인사 153명을 강제로 연행했다. 아울러 전국 사찰에 경찰 및 군부대를 배치, 승려 몇 관련 인사 1776명을 추가로 연행했다. 연행한 승려 등에게 고문과 폭행이 가해졌다. 또한 일부 승려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가서 순화 교육을 받았다. 당시 끌려간 승려 중에는 고문 후유증으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생존한 승려들은 파킨슨병 등을 앓았다. 또한 월주 스님은 결국 총무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어용 불교로 전락
이후 불교계는 어용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 뜻 있는 승려들은 아예 더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1985년 5월 불교계 최초 재야단체인 ‘민중불교운동연합’이 발족되면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그해 9월 조계종은 합천 해인사에서 전국 승려대화를 열어 ‘불교관계 악법의 철폐’와 ‘10.27 법난에 대한 책임과 해명’ 등을 담은 19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에 1988년 12월 강영훈 국무총리 명의로 ‘10.27 불교계 수사사건에 관한 국무총리 담화’를 받아내면서 불교방송 설립 및 중앙승가대학교의 정규대학 인가 등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전두환은 제5공화국 청문회에서 법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후 재야단체와 불교계의 끊임없는 요구로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진상조사를 벌여 국가권력 남용사건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