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남현희·전청조 그리고 리플리 증후군

2024-10-30     어기선 기자
리플리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와의 논란을 일으켰던 전청조에 대해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현희와 전청조의 결혼 소식이 발표되면서 성별, 직업, 과거까지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전청조는 남현희가 결별을 통보하자 남현희 집을 찾으면서 스토킹 혐의로 체포된 후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신원조회가 이뤄졌고, 주민등록상 성별은 여성이며, 사기 등 전과가 10범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YTN 라디오 생생플러스에서 리플리 증후군에 중독돼 있는 형태가 아닌가 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리플리 증후군이지만, 허술한, 어떤 목적 없는 그런 범행은 아니다. 상당히 나름대로 치밀한 범죄를 했는데 다만 개인적인 상황을 보면 리플리 증후군에 상당히 노출이 돼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다.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 있는 리플리 씨’(1955)라는 소설에서 유래됐다. 해당 소설은 리플리는 부자인 고등학교 동창생을 죽이고, 그 사람의 신분을 빌려 음모를 꾸며 혐의에서 빠져나가 자신이 죽인 동창생의 부와 생활을 손에 넣는다는 내용이다. 해당 작품을 알랭 들롱이 주연한 1960년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각색되면서 대중에게 각인됐다. 이에 본격적으로 리필르가 연구되면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대중에게 일반화됐다. 리플리 증후군을 과연 정신병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신병은 아니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즉, 리플리 증후군은 하나의 사회적 현상일뿐이지 실제로 정신병으로 취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당사자가 거짓을 참이라고 믿고 싶어 하면서 벌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