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분기 실적부진 속 ‘코스알엑스’ 지분 확보
매출 5.7% 하락한 9633억, 영업이익 12.7% 감소한 288억원
면세‧중국 매출하락 영향 미쳐…미국‧유럽‧중동‧일본 매출은 성장
‘코스알엑스’ 잔여 지분 인수하며 93.2% 보유…자회사로 편입
2024-10-31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7% 하락한 9633억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28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유럽‧일본 등 다양한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났지만 면세 채널과 글로벌 e커머스,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이 하락하며 그룹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31일 실적공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와 글로벌 e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해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한 543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 및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전환의 여파로 국내 영업이익은 34.5% 하락했다.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는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의 판매 호조로 헤라와 프리메라 등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미주‧유럽‧중동‧일본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대비 4% 감소한 3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중동 지역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적자폭이 줄며 전체적으로는 영업 적자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과 유럽‧중동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 핵심 브랜드가 35%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유럽·중동 지역에서도 ‘워터뱅크’ 캠페인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인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41%나 증가했다. 일본에서도 라네즈‧이니스프리 매출이 확대되고 헤라‧에스트라 등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되며 현지화 기준 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자회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에뛰드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2% 증가한 273억원, 영업이익은 204.5% 증가한 45억원을 기록했다. 신제품 ‘베어꾸 컬렉션’ 출시와 함께 ‘컬픽스 마스카라’ 등 핵심 제품의 판매호조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으며 매출확대 및 채널 수익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3배(204.5%) 성장했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1% 감소한 665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4% 줄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3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지분 획득 등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잔여 지분 28만8000주를 7551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1년9월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취득한데 이어 콜옵션을 행사하며 코스알엑스의 지분 93.2%를 보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코스알엑스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로 편입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코스알엑스와의 다각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코스알엑스는 북미‧동남아‧유럽‧일본 등 140여개 국가에 진출해 해외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