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티겠다’…하이트진로, 결국 소주 출고가 인상
“출고가 인상하는 대신 상생안” 부담 최소화 나선 하이트진로
2024-10-31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도 소주류 제품 출고가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술값 인상이 현실화됐다.
정부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해왔지만, 큰 폭으로 오른 원자재 가격과 제반 비용 압박을 버티기 어려워 고심 끝에 인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결정으로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상생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31일 하이트진로는 오는 11월9일부터 소주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등의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대상은 360ml 병 제품과 1.8L 미만 페트류 제품이다.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비롯해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등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가격인상 결정으로 소비자‧자영업자‧거래처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상생안을 마련한다고도 밝혔다.
우선 주류 취급 거래처에 가격인상 시점까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인상 전 가격으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주류 도매장에 대한 채권 회수 유예를 실시해 주류 도매장이 식당에 지원한 대여금 등에 대한 회수 유예도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다.
소비자가 소주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매장‧SSM‧하나로마트 등에서 다양한 가격할인 행사를 실시해 연말까지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가격인상 시점부터 연말까지 판매한 참이슬과 진로 1병당 30원을 적립해 ▲요식업소 자녀 대상 장학사업 ▲요식업소 대상 건강증진상품권 지원 ▲거래처 필요물품 지원 등 환원 사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