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메가 서울, 엘리베이터 그리고 증기기관차

2023-11-01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이른바 ‘메가 서울’ 구상을 밝히면서 수도권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확산된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처로 읽혀진다. 국민의힘은 김포 뿐만 아니라 하남 등 한강 인접 도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긍정적인 계획을 내놓으면서 내년 총선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일각에서는 2008년 총선 당시 이명박 정부의 뉴타운 공약과 비견하기도 한다. 뉴타운 공약이 서울시를 강타하면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서울에서 대거 당선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이른바 4대문의 넓이였지만 1960년대 서울 강남 개발을 시작으로 경기 시흥·부천·김포·광주·양주 일부를 흡수하게 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서울의 면적은 계속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른바 ‘메가 서울’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메트로폴리스 시작, 엘리베이터와 증기기관차

메트로폴리스 즉 대도시를 규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주로 인구를 기준으로 대도시와 중소도시로 나뉜다. 대도시가 탄생하게 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이다. 당시 농촌인구의 도시 이동 즉 이촌향도 현상이 발생하면서 인구의 도시 집중이 심화됐다. 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바로 ‘땅값’과 ‘집값’의 급격한 상승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땅을 넓히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높이 올라가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은 체력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있고, 올라갈 수 있는 ‘높이’의 한계가 있다. 이를 깨부수기 위해서는 기계의 힘에 의존을 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와 ‘증기기관차’이다.

엘리베이터와 증기기관차의 출현

산업혁명 이후 엘리베이터와 증기기관차의 출현은 건물을 높이 지을 수 있게 만들었고, 도시의 확장을 가져오게 됐다. 그것은 농촌에 있는 사람들의 도시로의 집중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건물이 높게 올라가면서 한정된 땅에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땅을 이용하게 됐고, 그것은 임대료 등 비용의 절감으로 이어졌다. 또한 건물주는 보다 높은 건물을 올리게 되면서 그에 따라 임대수익이 증가하게 됐다. 증기기관차는 베드타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즉, 도시의 도심에는 ‘사무용 건물’이 들어서게 됐고, 그 도시의 도심으로부터 외곽지역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을 만들게 되면서 집값이 보다 저렴한 외곽에서 도심까지 출퇴근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증기기관차의 발명이고, 그것이 곧 대중교통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