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영화에 출연하는 가상인간

2024-11-02     어기선 기자
가상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가상인간이 이제 영화에도 침투를 하게 됐다.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전문기업 펄스나인(대표 박지은)이 지난달 31일 ‘AI 페이스 스왑 기술’이 적용된 숏폼 영화의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프랑스 작가 스테판 모(Stephane MOT)의 ‘서울 마을들: 귀신동 그리고 다른 서울 도시 전설들’과 ‘서울 도시 전설’의 단편 소설들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서울 도시 전설(Seoul Urban Legends)’을 선보였다. 해당 영화 중에는 채희석 뮤직비디오 감독이 그린 ‘Sweat Dream’도 있고, 해당 영화에는 펄스나인의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의 ’제인‘이 출연한다. ‘Sweat Dream’은 AI세상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독감을 표현하면서 AI기술을 충분히 활용, 소재와 제작 프로세스, 내용 등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다.

아담에서 출발한 가상인간

가상인간은 디지털 휴먼, 메타 휴먼, 사이버 휴먼 혹은 버츄얼 휴먼 등으로 불린다. 실존 인물이 아닌 소프트웨어로 만든 가상의 인간을 의미한다. 가상인간은 1990년대 후반 사이버 가수 아담에서부터 출발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엄밀이 따지면 가상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딥페이크 기술 등을 이용해 3D 모델링으로 사람과 흡사하게 만들었을 뿐이지 움직임 등은 인간이 직접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상인간이라면 AI를 통해 생각하고 의견을 내야 하는 등이어야 하는데 인간이 행동하고, 녹음만 덧입힌 것에 불과했다. 즉, 컴퓨터가 생각하고 컴퓨터가 행동해서 만든 모델이 아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AI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가상인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딥페이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딥페이크를 통해 사람의 모양을 추출해서 모델링까지는 이제는 어려운 작업은 아니게 됐다. 다만 실제 인간과 가까울 정도로 모델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운 기술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하지만 AI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버츄얼 휴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지 캐릭터를 인간과 흡사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이나 말하는 것 역시 인간과 흡사하게 만들었다. 가상인간은 SNS를 운용하거나 유튜브 등에 출연을 해서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등등의 행동을 한다. 마치 실제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2020년 들어서면서 가상인간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서 버츄얼 캐릭터가 등장하자 다앙한 산업에 운용됐다. 버츄얼 가수, 버츄얼 홈쇼핑 모델에 이어 버츄얼 영화배우가 탄생하게 됐다. 가상인간은 영화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을 보인다. 예컨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지금의 얼굴로 연기를 한 후 몇십년 전 젊은 사람으로 대체가 가능하거나 젊은 배우가 연기를 해서 나이 먹은 장면의 연출이 가능하다. 혹은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등 고난도 연기를 할 경우 기존에는 스턴트맨이 대신했지만 이제는 가상인간으로 충분히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