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세상의 가장 큰 죄? 시간을 낭비한 자

2024-11-03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자유를 갈구하는 ‘빠삐용’은 탈출이 불가능한 감옥(악마의 섬)에서 나비처럼 자유를 얻고,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영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빠삐용이 꿈에서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대면하는 장면이다.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절해고도의 감옥에 갇힌 빠삐용은 독방에 갇혀 죽을 날만 기다릴 때 악몽을 꿨다. 먼 사막의 지평선 나타난 검사에게 빠삐용은 외친다.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소!” 검사는 말하길 “맞다. 너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지만, 살인보다 더한 죄를 저질렀다.” “그게 뭡니까?” 검사가 단호히 말한다. “시간을 낭비한 죄다!” 검사는 이어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범죄, 인생을 낭비한 죄로 너를 기소한다.”​ 이 장면은 별 볼 일 없는 한 개인이 자신을 파괴하려 하는 체제에 대항하고 승리를 거두는 하나의 반전과도 같다. 영화 결말 장면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탈출에 성공한 빠삐용(스티브 맥퀸)과 수평선 멀리 자유를 향해 사라지는 그를 보고 있는 드가(더스틴 호프만)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는인생을 낭비한 죄라는 말이 있다. 왠지 가슴이 뜨끔해진다. 젊음을 낭비했던 후회가 몰려온다.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남은 인생 죄짓지 말아야겠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증거는 과거에 집착하기, 항상 불평하기 그리고 요행을 기다리는 것이다.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눈을 밟고 새론 길을 만들어야 한다. 스티븐 잡스의 말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의 가슴과 영감은 여러분이 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습니다.” 지식은 지혜를 위해서, 지혜는 미래를 예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이 가면 육신은 늙지만, 마음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 모기 침으로 무쇠 소의 몸을 뚫을 수 없듯이 마음훈련으로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