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파업 강행, 지하철 역사 쥐는 누가 잡나

빈대이어 쥐까지 등장,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

2024-11-09     최용운 기자
서울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파업을 강행하는 사이 지하철 역사의 위생관리 상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때아닌 ‘빈대 포비아’에 이어 지하철 시민 통행로에 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승강장 옆에서 지난 6일 밤 11시쯤 직장인 안 모(32) 씨에게 발견됐다. 안 씨는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움직여서 봤더니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쥐였다. 지하철역에 쥐가 돌아다닐 수가 있나.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그는 쥐가 지하철 승강장 근처를 돌아다니며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길 반복했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은 해외에서도 역사시설이 우수하고 청결하기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쥐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고, 지난 5년 간 역사 내에서 쥐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영등포구청역 관계자는 "쥐나 바퀴벌레를 잡는 방역작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역내에서 쥐를 본 적이 없으며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쥐 살충을 포함해 화장실은 주 2회, 대합실과 승강장, 고객안전실(역무실)은 월 3회 방역작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하철 역사에서 쥐가 발견된 것은 서울교통공사의 방역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9일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으로 불편을 겪게 된 시민들에게 지하철 역사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도 있다. 영등포지역으로 출퇴근하는 한 직장인은 “서울교통공사는 파업 이전에 가장 기본인 지하철 역사의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구서제가 독극물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없는 시간에 방역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쥐가 출몰된 2호선 구역뿐만 아니라 같은 역사 내 5호선 구역까지 추가 방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렙토스피라증이나 유행성 출혈열 등의 전염병 상당수는 쥐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유행성 출혈열은 쥐의 타액, 소변 분변이 공기 중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고 급격한 고열, 발적, 일시적인 신장 및 간장의 기능장애를 일으킨다.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하는 고약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