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한승…쿠팡, 호실적에 기존 경영체제 힘 싣기
법조인 출신 강한승 대표, 재선임…2026년 11월까지 임기
3년간 쿠팡 뉴욕거래소 상장, 호실적 달성 등 경영성과 내
2024-11-13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쿠팡이 강한승 대표이사 겸 의장을 재선임하며 기존 경영체계에 힘을 실었다.
전반적인 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강한승을 사령탑으로 내세운 쿠팡이 호실적을 이어가는 만큼, 재선임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13일 쿠팡은 강한승 대표를 재선임한다고 밝혔다. 2020년11월 쿠팡 대표이사로 선임돼 3년간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해온 강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6년 11월까지다.
업계에서는 법조인 출신의 강한승 대표가 낸 성과를 놓고 ‘강한승 매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강 대표가 처음 쿠팡 대표이사로 선임된 2020년 당시에는 법조인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그의 이력 때문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강 대표는 쿠팡Inc.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비롯해 유통시장에서의 혁신성장, 중소기업 상생, 지역균형발전에 더해 호실적을 이어가며 보란 듯이 성과를 냈다. 지난해 쿠팡은 글로벌 권위지인 IFLR(International Financial Law Review)로부터 아태지역 ‘올해의 기업법무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쿠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8조1028억원으로 분기매출 8조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1146억원을 기록했다. 5분기 연속 흑자행렬을 이어가면서 올해 첫 연간흑자까지 가시권에 들었다.
쿠팡의 호실적이 계속되는 만큼, 내부에서도 지금의 경영체제를 계속 유지할만 하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에 힘입어 쿠팡은 ‘프리미엄 뷰티’ 부문도 키워가고 있다.
각종 논란에도 정면돌파를 택하는 쿠팡의 전략도 눈길을 끈다. 쿠팡은 자체적으로 ‘뉴스룸’을 운영하며 여러 논란이 터질 때마다 자신들의 입장을 강한 어조로 해명해오고 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검사 출신 홍용준 대표를 영입한데 이어 쿠팡 물류 자회사민노총 택배노조 간부 등 3명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고소하고, 물류센터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설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