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고려거란전쟁 강감찬 부인 잔소리, 소크라테스 그리고 강태공

2024-11-14     어기선 기자
KBS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화제성을 일으킨 가운데 귀주대첩의 승리를 이끈 강감찬 장군의 부인 잔소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2화에 강감찬(최수종 분)이 등장하는데 유랑민의 하소연을 들은 충주 판관 강감찬은 유랑민에게 쌀 한 가마를 건네 돌려보냈다. 그러자 강감찬 부인(윤복인)은 바가지를 긁기 시작했다. 강감찬의 나이가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지방관 한직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부인의 입장에서 답답하니 하소연을 했다. 그리고 강감찬은 부인의 잔소리를 피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해당 장면이 나가자 “최수종의 연기가 리얼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아울러 고려시대에도 아내의 잔소리가 있었구나라는 반응도 있었다.

소크라테스 부인 잔소리

동서양으로 위대한 위인의 옆에 부인의 잔소리가 있었다. 서양에서 대표적인 인물이 소크라테스 아내 크산티페이다. 크산티페는 못생긴 악처로 전해지고 있지만 사실 현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오늘날 역사학자들의 평가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아테네 도시국가에서 유명한 철학자였지만 아내 입장에서 소크라테스는 돈도 없으면서 제자들과 계속 대화를 하고 돌아다니고, 집안 살림은 크산티페가 모두 책임졌기 때문이다. 크산티페는 석공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소크라테스를 뒷바라지해야 했기 때문에 잔소리가 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오늘날의 평가다. 아울러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고 사망할 때 그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울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즉, 아내의 잔소리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부부관계가 파탄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동양에서는 강태공

동양에서는 강태공 부인이 악처로 언급되기도 한다. 엎질러진 물은 두 번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고서성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남송 왕무가 쓴 야객총서(野客叢書)에는 강태공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 강태공은 나이 70이 되도록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낚시만 일삼으면서 결국 아내 마씨는 강태공이 68살이 도ㅚ던 해 그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강태공 나이 70세 주문왕을 도와 역성혁명에 성공시키고 금의환향하자 마씨는 강태공에게 다시 부인으로 받아들라고 청했다. 이에 강태공은 그릇에 담긴 물을 엎지른 후 “이 물을 주워 담을 수 있으면 그대의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가지를 긁기 시작했다. 해당 장면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