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3사, 3분기 실적 호‧호‧호…오뚜기 위협하는 삼양식품
해외 수요증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해
농심 103.9%, 오뚜기 87.6%, 삼양식품 124.7% 영업이익 급증
2024-11-15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라면업계 3사가 올해 3분기 해외에서의 인기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농심은 물론 삼양식품과 오뚜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으며, 해외에서의 수요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업계 1위인 ‘농심’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한 855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3.9% 증가한 5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이다.
사측은 3분기에 출시한 먹태깡, 신라면더레드 등의 신제품이 인기몰이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분 400여억원에서 신제품이 기여한 것은 절반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농심은 3분기 영업이익 중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사측은 “전년동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3%대에서 올해 3분기 6%대로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인 ‘오뚜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한 908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6% 성장한 830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14.2% 늘어난 548억원이었다.
오뚜기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케첩‧마요네즈 등 전통적인 1등 제품과 오뚜기밥‧컵밥 등 가정간편식(HMR)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 개선은 해외법인의 매출이 증가했고 원가율 개선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자회사 조흥의 연결편입 효과도 있었다.
업계 3위인 ‘삼양식품’은 거침없는 성장세로 업계 2위 자리 탈환을 예고하는 모양새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8.5% 증가한 3352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분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무려 124.7% 급증한 434억원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에는 해외사업의 성과가 큰 것으로 전해졌는데 3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78.3% 증가한 2398억원, 누적수출은 587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실적(6057억원)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내년도에는 오뚜기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