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롯데백화점, 전광판 범죄예고글 파장…과거 시간‧비치 논란도

2024-11-16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롯데백화점 전광판에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를 예고하는 메시지가 올라온 것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성적인 단어 노출’로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에는 개‧폐점 시간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한자로 시간을 ‘時間’이 아닌 ‘屍姦’으로 표기했다가 중화권 언론에 보도된 바 있고, 2008년에는 해변을 뜻하는 ‘Beach’가 아닌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욕설인 ‘B**ch’를 썼다가 논란이 됐다. 문제의 사진들은 여전히 SNS상에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번에 벌어진 사태와 관련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해당 메시지 작성자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X(옛

#2023년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기념 전광판에 성범죄를 예고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전광판에 ‘나 한국 여자 다 XX 할거야’라는 문구와 이를 영어로 번역한 “I’m going to rape every women in Korea”라는 문장이 노출돼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롯데백화점은 ‘참여형 컨텐츠’의 일환으로. 고객들이 포스트카드 전광판 앞에서 QR코드를 찍은 후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올리면 화면에 메시지가 노출되는 형태의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누군가가 성범죄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올렸고 이것이 노출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전광판은 다른 크리스마스 동영상으로 대체한 상태”라며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의뢰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문업체를 통해 포털사이트에 적용되는 필터링 시스템을 사용하고 추가적으로 금칙어를 넣었는데 특정 단어가 걸러지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1년 동안 공을 들여 준비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피해를 입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범죄 예고글을 공공장소에 노출시킨 사람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은 롯데백화점 측의 대응도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온라인

#2018년과 2008년

지난 2018년 7월에는 대만 언론 TVBS에서 롯데백화점의 번역 오류를 지적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문제의 사진에는 개점시간과 폐점시간이 표시돼있는데, 여기서 시간을 ‘時間’로 표기하지 않고 ‘屍姦’으로 표기한 것이었다. TVBS 측에서는 해당 사진과 함께 “잘못된 번역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무서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뒤늦게 해당 사진이 국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사측이 안내문을 인쇄하기 전 확인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2008년에는 롯데백화점 전주점에서 여름 해변 축제인 ‘Summer Beach Festival’을 잘못 써서 ‘Summer B**ch Festival’로 오기했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B**ch’는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욕설로 알려져있는 만큼 문제의 사진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번져 갔고, 당시 사측은 단순 해프닝이라며 선을 그었다. 논란 속 사진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SNS상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잘해보려고 하다가 의도치 않게 실수를 했다든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 황당하고 억울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번역 과정에서의 오기 등은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거듭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