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양종희 KB금융 회장 21일 공식 취임... ‘변화보다는 안정’
“리딩금융그룹 만든 윤종규 회장의 9년 성과 이어갈 것”
국내 1위 수성 및 해외시장 성장 등에서 차별화 과제
2024-11-20 최용운 기자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리딩금융 KB금융지주의 회장이 9년 만에 바뀐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21일 공식 취임한다.
양 내정자는 취임 하루 전인 20일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과 금융당국 수장 간 간담회 참석으로 회장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17일 KB금융지주는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출석 주식수의 97.52%가 양 내정자의 선임안에 찬성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지난 9월 8일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추전된 양종희 내정자는 이견없이 주주들의 안정적인 지지로 회장에 선임됐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 루이스(Glass Lewis)가 일찌감치 주주들에게 양 내정자의 선임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한 바 있다. 이어 임시주총을 이틀 앞둔 지난 15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한국ESG기준원(KCGS)과 대신경제연구소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찬성을 권고하는 등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취임하게 됐다.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한 양 내정자는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 후 영업과 재무부문에서 근무하다 2010년 지주로 이동해 당시 KB국민은행 부사장이었단 윤종규 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내정자는 9년간 KB금융그룹 리딩금융으로 성장시켜 온 윤종규 전임 회장과 오랜기간 손발을 맞춰온 인물로 KB금융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적임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양 내정자도 지난 17일 임시주총에서 "그간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왔던 중장기 관리방안과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변화보다는 전임 윤 회장의 성공전략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9년 간 비은행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KB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성장시켰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왔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으로 확장하며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완성된 외연을 양 내정자가 추가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종규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만큼 윤회장이 그린 청사진 위에 안정적인 성장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위 금융그룹을 물려받은 만큼 양 내정자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1위 수성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면서 “이를 위해 비은행권 계열사의 안정적인 성장과 KB금융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