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더 싸고 더 많다는 GS25 ‘면왕’…PB와 NB의 차이
2023-11-21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침없이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GS25가 중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춘 PB 용기면 ‘유어스면왕’을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가격은 유지하고 용량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확산되는 것에 역주행하는 상품을 내놓았다는 설명인데, 어떻게 이런 행보가 가능한지에 대한 물음에 사측은 “마진율을 조금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꾀한 것”이라 답했다.
21일 GS25는 PB(자체브랜드) 용기면 ‘유어스면왕’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중량이 105g, 가격은 990원으로 GS25 용기면 기준으로는 최저가다.
GS25 관계자는 “용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소컵 용기면 카테고리의 다른 NB(제조사브랜드) 용기면이 86g인데 이보다 22% 가량 많은 105g이다. 큰사발면 제품 중량이 115g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큰사발보다는 작지만 소컵보다는 큰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심의 대표 컵라면 ‘육개장 사발면’의 중량은 86g이고, 새우탕 소컵은 67g, 짜파게티 범벅은 70g 가량이다. 새우탕 큰사발면의 중량은 115g 이다.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유어스면왕’의 가격은 1000원 아래인 990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다른 컵라면 제품들이 1000원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싼 수준이다.
GS25에 앞서 이마트24에서는 파격적인 가격에 ‘민생라면’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는데, 민생라면 컵라면이 용량 80g에 가격이 8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와 견줄 정도의 PB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생컵라면과 유어스면왕 모두 제조사는 ‘팔도’다.
통상적으로 라면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제품은 퀄리티가 보장되는 대신 가격이 비싸고, NB(제조사브랜드)나 PB(자체브랜드)가 더 저렴하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PB의 경우 NB 보다도 가격이 20% 정도 저렴하다는 한국소비자원 분석결과가 있었고, 최근에는 PB에서 진일보한 제조·유통사 공동브랜드(NPB) 라면이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 NPB상품인 세븐일레븐 ‘대파열라면’의 경우 출시 직후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GS25 측에서는 PB상품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해온 만큼, 이번에 출시한 유어스면왕도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GS25 관계자는 “편의점만 전국에 1만7000개, 슈퍼까지 하면 1만8000개 정도 되는데 탄탄한 유통채널에서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며 “많이 팔아서 기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기획해서 제조‧판매에 나섰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S25가 PB라면의 명가로 명성을 이어가며 매출이 잘 나왔던 만큼,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하는 취지로 마진율도 조금 줄였다”고 덧붙였다.
GS25는 유어스면왕의 경우, 각종 할인혜택 적용시 가격이 600원대까지 낮아진다며 GS25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한끼’(20% 할인)와 통신사 제휴 할인(최대 10%)을 더하면 300원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