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경제리뷰] 조지 오웰 동물농장

2024-11-27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1945년 출간한 작품이다. 어떤 농장의 동물들이 늙은 돼지 메이저의 부추김에 빠져 농장주의 압제에 대항하는 반란을 일으키고, 동물들은 인간의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의 평등한 이상사회를 건설한다. 하지만 돼지들이 지도자가 되고, 돼지의 지도자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내쫓은 뒤로부터 동물들은 옛날보다 더 혹독한 여건에서 혹사당하기 시작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소련 풍자한 소설

동물농장은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는 소련의 정치상황을 풍자한 소설이다.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돼지 메이저는 마르크스,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 나폴레옹에 내쫓기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혁명이 어떻게 성공하고, 그렇게 권력을 쥔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했는지 등을 면밀하게 그렸다. 이는 결국 독재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왜냐하면 동물농장 속에 나오는 나폴레옹과 돼지들은 모든 시대에 실존 가능한 독재자와 그의 부역 세력들이기 때문이다.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질타해야 혁명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무지와 무기력함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을 통해 동물들의 무지와 무기력함이 권력의 타락을 방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사람들이 권력에 맹종하고 방조하는 순간 사회는 파시즘과 전체주의로 빠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신념은 권력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감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지 오웰은 1943년부터 1944년 사이 원고를 썼고, 원래 목적은 소련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연합군에 합류를 했기 때문에 출판에 애로 사항이 많았다. 영국 정보부는 원고를 받은 출판사에게 출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압력이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상황은 달라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이 결별을 하고 미소냉전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동물농장 소설이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반공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1948년 10월부터 출간을 했다. 그리고 당시 우익 반공 단체는 동물농장을 읽는 것이 필수코스였다. 미소냉전이 무너지면서 각 나라마다 독재국가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자는 차원에서 동물농장이 읽혀졌다. 그것은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