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1월 29일 팔레스타인 분할안 유엔 통과
2024-11-29 어기선 기자
1300여년 넘은 아랍인의 터전
팔레스타인은 638년 아랍인이 점령한 이래 1300여년 넘는 동안 아랍인의 터전으로 유지돼 왔었다. 오스만 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의 인구 다수는 아랍인이었다. 하지만 19세기부터 점차 유대인의 이주가 이뤄졌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 땅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 동참하게 했다. 그러자 유대인은 점차 팔레스타인 땅에 이주하기 시작했고, 원래 거주하던 아랍인들의 분노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아랍인에게 영국은 해당 땅에 계속 사는 것을 허용했다. 즉,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에게 팔레스타인 거주를 허용한 것이다. 그런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에도 이어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이 중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1947년 그해
1947년 9월 3일에는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위원회가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제시했고, 그해 11월 25일에는 유엔 임시위원회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 아랍인 국가, 예루살렘으로 분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어11월 29일에 열린 제2차 유엔 총회는 128번째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분할과 관련된 결의안을 찬성 33개국, 반대 13개국, 기권 10개국, 불참 1개국으로 통과시켰다. 또한 예루살렘은 유엔이 관할하는 특별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유대인은 환영했지만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아랍인들은 분노했다. 분할안은 소수의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전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더욱이 곡창지대에 집중되면서 아랍인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중동에서는 반미정서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분할안이 미국의 주도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할안은 미국과 소련의주도로 통과됐고, 정작 영국은 기권했다. 영국이 1948년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하자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을 차지하고 이스라엘 건국을 선포했으며, 이에 아랍연맹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중동 전쟁을 일으켰고, 오늘날에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