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원 줄이고 전문가 영입…확 바뀐 2024 조직개편 단행

2024년도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 본원적 기능 중심 조직개편, 상무보 이상 임원 20% 축소하기도 외부전문가 영입해 전문성 확보, 대내외 인재들 통한 ‘경영 고도화’

2024-11-30     박영주 기자
KT(대표이사 김영섭)가 2024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단행에 나섰다.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전문성 확보가 눈길을 끈다.  특히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고, 주요 보직에는 내부인재를 보임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경영 고도화에 나서기도 했다.  30일 KT 김영섭 대표는 IC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의 도양을 위해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고객‧역량‧실질‧화합’이라는 4가지 핵심가치를 체질화시켜 고객이 인정하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KT
우선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기업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회복과 함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 문제 해소와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Transformation부문을 해체하는 등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이 진행된다. 본사 스탭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 또한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한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는 그동안 KT 그룹사의 핵심 보직이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기존 관행을 폐지하고 온전하게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함으로써 젊은 인재와 능력을 인정받은 승진자들이 그룹사에 배치돼 핵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KT는 AI 등 핵심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B2B 시장 성장을 가속화 한다.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한다. 최근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한데 이어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동시에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고자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 기존 AI2XLab과 외에도 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분야 핵심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 AI, IT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해 고품질 과업수행을 담보하고 B2B 시장에서 전문성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CTO, 컨설팅그룹장, 경영지원부문장, 법무실장에 '전문가' 영입
스탭조직 CSO, CFO, CHO 중심 재편…주요 보직에는 내부인재 보임

KT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경쟁력과 경영관리 고도화에도 나섰다.  기술혁신부문장(CTO)으로는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그룹 내 클라우드‧AI‧IT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에 나서며, 법무실장으로는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한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KT는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를 보임해 눈길을 끌었다. Customer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 이 부사장은 단말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Device본부장과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을 역임하며 마케팅 트렌드 및 시장전략 분석에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만큼, 치열한 B2C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Enterprise부문장으로 보임됐다. 안 부사장은 광역본부장 재임시 B2C-B2B-네트워크 조직을 한 방향으로 결집하는 조직운영 리더십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네트워크 운용 전문성을 토대로 B2B사업의 창의적인 디지털 혁신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T는 경영관리 고도화와 전문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스탭 조직을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중심으로 재편했다. CSO에는 다년간 전사경영전략 수립을 바탕으로 Customer 전략부서를 리딩하고 있는 박효일 전무를 보임했으며, CFO에는 그룹 내 재무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BC카드‧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에서의 CFO 경력을 보유한 장민 전무를 중용했다. CHO에는 인사‧기업문화‧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두루 거친 고충림 전무를 확정했다.  KT 김영섭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