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쉐이크쉑’ 허희수 vs ‘파이브가이즈’ 김동선

2024-12-04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이 ‘쉐이크쉑 버거’ 한국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분할신설회사 ‘빅바이트컴퍼니’를 설립하기로 했다.  파리크라상 사업부에서 쉐이크쉑을 독립시켜 전문성을 높이고, 나날이 치열해지는 국내 수제버거 시장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대응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특히 쉐이크쉑과 경쟁구도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지난 5월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 Korea Inc.)를 설립하고 나날이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만큼 쉐이크쉑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SPC그룹‧한화그룹 3세들이 검토부터 계열체결까지 주도해 국내로 들여온 수제버거 브랜드, 선택과 집중을 위한 회사설립, 그리고 실적을 기반으로 한 승진까지. 닮아도 너무 닮은 두 브랜드 스토리를 짚어봤다. 
왼쪽은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 브랜드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주도해 국내로 들여왔으며, 2016년 신논현역 인근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초 2025년까지 국내 25개 매장 개점을 목표로 했지만, 2023년 말 현재 기준 27개 매장을 확보하며 목표치를 초과달성했다. 이번에 파리크라상이 쉐이크쉑 한국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빅바이트컴퍼니’를 설립한 것 역시도 국내에서 쉐이크쉑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컸다.  실제로 쉐이크쉑 한국 진출 당시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전무였던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SPC그룹의 3세 경영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또다른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도 여러 면면들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매장수나 실적 면에서는 쉐이크쉑보다 많이 뒤쳐져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지만, 변화의 속도나 형태는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해 국내로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는 2023년 6월 강남역 인근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해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출점한 상태다.  ‘先(선) 진출 後(후) 회사설립’의 형태인 쉐이크쉑과는 달리, 파이브가이즈는 ‘先 회사설립 後 진출’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5월 한화갤러리아가 설립한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 Korea Inc.)가 맡고 있다. 이는 파이브가이즈가 해외사업 전개시 해당 국가에 운영전문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따른 것이다. 파이브가이즈의 1‧2호점 실적이 순항하면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SPC 허희수 부사장이 쉐이크쉑 실적에 힘입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결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현재 SPC그룹은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신사업 발굴로 보폭을 맞추고 있다.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방산을 맡은데 이어 최근 M&A를 마무리 지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금융부문을 맡고 있다.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 부문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는데 신사업 외에도 한화갤러리아 등 기존 사업에서의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