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연금술

2024-12-05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연금술은 유럽과 아랍권에서 유행한 학문으로, 흔한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 허무맹랑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능하기는 한다. 그러나 중세시대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금술이 오늘날 갖는 의미는 화학이라는 학문을 발전시켰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기원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황금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것이 고대 그리스 학자들의 이론을 만나면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아랍권으로 유입되면서 10세기 무렵 아랍권에서 연금술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십자군 전쟁 등을 거치면서 유럽으로 수입됐고, 신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기 시작했다. 1317년 교황 요한 22세에 의해 허무맹랑한 연금술을 금지하는 명령이 떨어지게 됐지만 영주들이 암암리에 연금술 연구를 후원했다. 이후 조반니 디 비치 데 메디치의 후원 하에 동로마 제국의 학자 게오르기오스 게미스토스 플레톤이 플라톤 아카데미아에서 헤르메스 문헌을 수입 및 번역을 하면서, 또 금속 활자의 등장으로 연금술서가 많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마법과 함께 유럽 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금으로 바꾸는 이유

연금술의 목표는 다른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금이 완벽한 금속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른 금속을 완벽한 금으로 바꾸는 것은 영혼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신학자들은 다른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것을 통해 자연을 탐구하는 것이고, 자연철학의 일종으로 간주했다. 다만 금을 만드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 들어와서 다른 금속을 금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비용이 상당히 들며, 소량의 금이 생성된다는 점이다. 금 자체를 만드는 것은 성공했지만 ‘경제성’은 떨어진다. 다만 연금술은 오늘날 화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1980년대 화학사가들의 연구에 의해 재평가 받기 시작했고, 이들은 연금술과 이의 영향을 받은 화학적 철학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해 현대 화학에 쓰이는 단어들이 정립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