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언급했던 서정숙 의원 “결혼‧출산 파격 정책 뒤따라야”
프로그램 탓 했다는 지적에 “탓하려는 의도 없어, 현실 안타까워 지적”
“나라 미래 어둡게 하는 발목잡기식 일부 꼴불견 정치인도 문제”…자성 촉구
“파격적인 정책, 사회풍조 변화 필요”…방송 프로그램에도 분위기 조성 요청
2023-12-06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나혼자산다’ 등 방송 프로그램 편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결혼‧출산에 대한 파격적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 한 초저출산 타개는 어렵다”며 여의도 정치판이 자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서 의원은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발목잡기식 일부 정치인들의 꼴불견도 ‘이런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 출생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라며 결국 정치인들이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서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혼인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것이 문제라 꼬집었다.
그는 “정부가 부모급여, 돌봄서비스, 신혼부부 주거지원 등 각종 저출산 대책을 열심히 성의있게 내놓지만 결혼‧출산에 대한 파격적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 한 초저출산 타개는 어렵다”며 “발상의 전환으로 젊은층의 시선에 맞는 ‘맞춤전략’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서 의원은 일부 방송사 프로그램들의 문제점도 언급했다. 그는 저출생에 기여하는 집단으로 ‘꼴불견 정치인’과 함께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나혼자산다, 불륜‧사생아‧가정파괴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이제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편성해 사회분위기 조성에 기여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내용이 보도된 이후 일각에서는 “저출산 문제는 종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려 있는 사안인데 방송 프로그램 탓만 하느냐”, “방송보고 나도 애 낳아야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나”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예능에서도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부유층의 삶만 계속 보여주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 “TV에서 조차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사람보다 혼자인 사람이 행복한 것처럼 보여주는데 오죽하겠나”라는 등 취지는 공감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로 서정숙 의원실 측에서도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특정 프로그램을 탓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족끼리 의지하고 보듬어주며 살아가는 따뜻한 모습들보다도 혼자 사는 것이 마치 멋있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취지에서 하신 말씀인데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도 당연히 ‘맞춤형’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도 사회분위기 조성에 기여해달라는 취지”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정책 뿐만 아니라 사회풍조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저출산 인식 조사에 따르면 만 49세 이상 출산가능연령에게 자녀 계획이 있냐고 물어본 결과 49%가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