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사] 로마제국 흥망사, 영원한 것은 없다.

2023-12-14     김진혁
팍스로마나 시대의 종언이 주는 교훈 영원할 듯한 로마의 멸망은 필연 잊지 말자! 민주정의 포퓰리즘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 고대 로마제국은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과 중동·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초강대국이었다.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제국을 건설한 로마는 1세기 말부터 약 150년 동안 ‘팍스 로마나(로마의 평화)’시대를 구가했다. 18세기 영국의 역사학자이며 문필가인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은‘로마제국흥망사’에서 로마제국의 흥망을 다루었다. 1,300여 년의 찬란한 문명을 누리며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던 로마제국이 왜 갑자기 몰락하게 된 것일까? 어느 한 나라가 단지 어느 한 가지만의 원인에 의해 쇠망의 길로 들어섰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멸망의 원인을 파악하여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첫째, 로마인의 애국심이라는 토대 위에 성립된 로마제국의 강력한 군사제도가 지속되지 못했다. 야만족 출신에게 국방을 의존하였고, 로마 자신들의 손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식이 저하되었다. 여기에 동서로 분열된 제국의 황제들이 대립해 누군가가 어려움에 직면해도 힘을 모으지 않았다. 둘째, 312년의 전투는 수적인 열세였는데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둔 콘스탄티누스는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고 그리스도교를 인정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국교화는 종교 대립에 불을 붙였고, 황제는 군대보다 그리스도교의 종파의 정통성 등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스도교는 황제보다 신에 대한 신앙을 우선한다. 국교가 되어 황제의 권력과 결합하여 로마제국의 강점이었던 다양성 관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셋째.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 창궐이다. 넷째, 변방 지역의 발달로 인한 노예기반경제의 위축, 인력 자원의 부족 등을 꼽는다. 다섯 번째, 극단적으로 거대해진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증대를 꼽는다. 그밖에 노예와의 혼인이나 이민족과의 혼인에 의한 혈통 오염, 가난한 농민과 병사들의 봉기, 군 편제에 대한 전략 부재 등을 꼽는다. 그밖에 빈부 격차와 사회 갈등, 정치적 부패와 무능, 이민족의 유입과 무관용,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 사회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이 로마의 쇠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테네 민주정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이 문제댜. 탁월한 지도자가 민중을 설득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을 때 민주주의는 제 기능을 한다. 멸망의 가장 큰 이유는 인구감소 및 노예제를 꼽는다. 귀찮고 힘들고 번거로운 일을 모조리 노예에게 맡겼다. 그만큼 혁신을 위한 노력과 필요성이 줄었다. 포장도로, 상하수도, 아치 구조의 콘크리트 등 기술력을 자랑하던 로마가 더 이상 기술 진보를 이루지 못했다. 위정자는 로마 시민들을 향락에 빠뜨렸고 원형경기장에서는 빵과 서커스의 우민화 정책뿐이었다. 백성은 큰 그림을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정치적 관점이 부족하다. 위정자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정작 자기 잇속만을 챙기기 쉽다. 역사 공부를 통해 국가의 운명도 생물체처럼 라이프 사이클, 수명 주기에 있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발전한다. 잊지 말자.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는 타인과의 경쟁에 온갖 신경을 집중하면서도 정작 성공과 행복을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는 열정과 자존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