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웨딩드레스

2024-12-14     어기선 기자
사진=JTBC사건반장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2일 결혼식을 올린 신부의 사연이 방영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 뒷부분이 뜯어져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를 겪은 것이다. 결혼식 당일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어가며 하객들의 무수한 축하를 받았지만 친구가 “뒷부분이 터졌다”고 알려주면서 신부는 당황해했고, 드레스를 담당하는 직원(헬퍼)이 와서 수습을 했다. 웨딩드레스의 다른 부분은 끈으로 고정돼 있는 반면 문제가 발생한 부분만 핀으로 고정돼 있었던 것이다. 업체에서는 “다른 부분은 끈으로 고정하는데 문제가 발생한 뒷부분은 핀으로 고정돼 있다. 그게 터진 것 같다”며 “요즘 드레스는 핀으로 고정하는 추세”라고 해명을 했다. 또한 업체 측은 “헬퍼가 우리 소속 직원이 아니다. 억울하다”면서 “요즘 저출산이라 경기가 어렵다. 웨딩업체가 힘들다”면서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웨딩드레스 비용만이라도 보상해달라고 했지만 펠퍼랑 얘기하겠다면서 신부를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드레스는 빅토리아 여왕부터

하얀색 웨딩드레스는 184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결혼식 부터이다. 그 이전까지는 입던 옷 중에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결혼했다. 하얀색 옷은 고가인데다 관리가 힘들었기 때문에 당시는 다양한 색깔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무엇보다 표백기술이 거의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하얀색 웨딩드레스는 꿈을 꾸지도 못햇다. 그런데 빅토리아 여왕이 하얀색 드레스를 입으면서 당시 유럽 귀족들은 열광을 했다. 21세 어린 나이의 영국 여왕 결혼식이기 때문에 유럽 귀족들은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하얀색 웨딩드레스는 상류층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러면서 웨딩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유지와 청결이 어렵기 때문에 웨딩 산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20세기 표백 산업이 발달하면서 그에 따라 웨딩 산업도 덩달아 성장을 하게 됐다. 표백 산업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하얀색 웨딩드레스는 귀족층이나 입을 수 있는 옷이 됐지만 표백 산업이 발달하면서 점차 일반 신부들도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빅토리아 여왕의 하얀색 웨딩드레스는 현재 신부 웨딩드레스의 가이드라인이 됐다. 보다 대중화된 것은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발달에 의한 것이다. 1930년대 영화 산업에는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결혼식 장면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제작 열풍이 불었다. 그러면서 영화를 관람한 많은 예비신부들이 자신도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다는 욕망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하얀색 웨딩드레스가 점차 보편화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화 ‘신사는 금발이 좋아’에서 마릴린 먼로가 입은 웨딩드레스다. 영화의 마지막에 그녀의 결혼식 드레스를 입었고, 그 이후로 이 드레스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웨딩 드레스 중 하나가 됐다.

하얀색 웨딩드레스 거부한다

하지만 최근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거부하는 신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얀색이라는 것이 ‘순백’ ‘순결’ 등의 의미도 담고 있지만 ‘정조’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홍당무’ 또는 ‘샴페인’색 웨딩드레스를 입는 신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심지어 검정 드레스나 빨간색 드레스를 입는 신부들도 있다. 아울러 빅토리아 여왕이 입은 웨딩드레스가 가이드라인이었다면 그 가이드라인을 깨부수고 새로운 패션의 웨딩드레스 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