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을 차량 부품으로…현대차,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나서
울산 정자항서 울산북구청, 울산수협, 넷스파, 블루사이렌과 업무협약
프로젝트 운영 제반사항 지원, 폐어망 부품 양산 소재적용 추진키로
2024-12-15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폐어망 업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어업 활동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어망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차량 부품으로 적용하는 자원순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3년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15일 울산 정자항에서 울산 북구청, 울산 수산업협동조합(이하 울산 수협), 폐어망 업사이클 소셜벤처기업 넷스파, 비영리 해양복원단체 블루사이렌과 ‘울산 정자항 폐어망 자원순환 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오세원 울산수협 강동지점장, 정택수 넷스파 대표, 이재향 블루사이렌 대표와 정자항 어민협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해양 폐기물 관리 및 업사이클링을 통해 해양 쓰레기와 기후 위기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자 현대차가 전개하고 있는 ‘에코 사이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어업 활동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어망의 재자원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폐어망 수거 →업사이클링→차량 부품 적용으로 이어지는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관련 기관·기업과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울산 북구에 위치한 정자항은 국내 최대 참가자미 집산지이며, 연간 약 130톤의 폐어망이 배출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 울산 북구청, 울산 수협, 넷스파, 블루사이렌은 폐어망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 이를 위해 정자항 일대에 110㎡ 규모의 폐어망 집하장 조성을 완료했으며, 울산 북구청 및 울산 수협이 집하장 부지를 제공하고 행정절차를 지원했다.
향후 블루사이렌은 집하장 관리 및 폐어망 수거를, 넷스파는 수거된 폐어망의 재원료화를 담당한다. 현대차는 프로젝트 운영에 관한 제반사항을 지원하고 향후 재원료화된 폐어망을 자동차 부품 소재로 양산 적용하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가 해양 환경 개선 및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정자항 일대 미관 개선과 어민들의 폐어망 처리 부담 경감 등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자항 폐어망 자원순환 체계 구축 프로젝트’는 3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현대차는 프로젝트 진행 성과 등을 바탕으로 향후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적용을 고려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활동의 일환으로 폐기물을 수거해 업사이클링을 진행하는 ‘에코 사이클’ 프로젝트를 국내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유럽 등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베트남에서는 친환경 숲 조성 프로젝트인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차는 여러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 복원,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복원 등 지구와 사람의 공존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을 기념해 현대차, 울산 북구청, 울산 수협, 블루사이렌, 넷스파, 정자항 어민협회 관계자들과 현대차 임직원 봉사단, 울산대학교 학생 등 200여명은 정자항 일대에서 플로깅(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