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왜? 원수지간이 되었는가?

2023-12-22     김진혁
우크라인, 러시아 변경 살았던 사람들 지칭 하나의 민족을 거부한 야욕 러시아 군사 침략이 정당화될 것인가?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의 늪에 빠졌다. 지난 2021년 2월 발발해 무려 2년 반을 훌쩍 넘어섰다. 어느 쪽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황을 보이지 않고 팽팽한 대치만 거듭하고 있다. 오늘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별도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인을 러시아인과 ‘한 민족’이라고 부르기를 원하고 있다.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인위적으로 분리된 한 민족’이라는 것이다. 11세기 이전에는 언어에 큰 차이가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민족, 단일의 통합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같은 뿌리를 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왜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을까? 역사적 뿌리로 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밸라루스는 키예프공화국이란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나라이다. 키예프공화국의 수도 키예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이다. 같은 뿌리의 국가라서인지 3개 나라의 언어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될 정도로 유사하다. 전쟁의 역사적인 이유는 스탈린 시절의 홀로도모르 (Holodomor) 라고 불리는 대기근 사건이 주원인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이다. 우크라이나 땅은 흑토로 뭘 심어도 잘 자라는 풍요의 땅이다. 그런데, 공산혁명 후 스탈린이 부농 (쿨라크kulak)들을 처형하였다. 그들의 가죽을 벗겨서 비누로 만들기도 했다. 쿨라크가 가진 농지를 다 몰수하고 집단농장 체제로 만들어 운영하였다. 집단농장마다 생산량을 할당하였다. 그러자 농산물 생산량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농사짓는 기술을 가진 부농을 다 처형되었고, 열심히 해도 자기 것이 안 되는데 누가 열심히 농사짓겠는가? 소련은 농산물이 줄어들어도 과도한 목표량을 배정하고 수탈했다. 그래서 곡창지대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났다. 1933년 어느 날, 단 하루 만에 28,000명이 굶어 죽었다. 집단농장의 인구가 1/3로 쪼그라들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 우크라이나인들은 쥐, 개, 고양이, 벌레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다. 심지어는 부모들이 자식을 서로 바꾸어서 잡아먹었다고 한다. 인육을 파는 상점까지 생겼을 정도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당시에 소련은 연 천만 명의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여분의 식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을 굶겨 죽었다. 당시에 약 500만~1000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대기근을 기념일로 삼아 곡식 낱알을 흩뿌리며 원혼을 달랜다. 이런 만행 가운데 우크라이나인들의 공산당에 대한 반감은 엄청 커졌다. 독일이 우크라이나 지역으로 쳐들어오자 해방군이라고 오히려 환영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독일이 홀로코스트를 자행했을 때 슬라브인의 홀로코스트를 집행하는 데 조력을 했다. 이러한 연유로 두나라는 철천지원수가 되었다.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이 화약고가 된 이유? 우크라이나의 우측 돈바스지역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두 지역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이 두 지역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 러시아인들이 많이 산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 친서방정권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어를 금지시켰고, 우크라이나어만 사용하게 하고 나토가입을 결정하자 친 러시아인은 반발하였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독립 선포한 돈바스 지역의 내전은 민스크 협정으로 휴전을 했었다. 그러나 푸틴이 돈바스의 2자치구(도네츠크와 루한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면서 전쟁이 일어났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주민투표를 허용하라고 주장한다. 주민투표를 하면 주민들이 크림반도처럼 러시아와 합병을 결의할 가능성이 100%이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는 남쪽으로 향하는 부동항의 이점을 포기하기 싫어한다. 푸틴은 돈바스 지역을 독립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 반도에 이어서 돈바스 지역까지 빼앗으려는 의도이다. 그밖에 전쟁 발발의 주요 원인은 부와 NATO 가입 건이다. 천연자원으로 먹고사는 러시아는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평지가 많은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송유관을 깔았다. 자원을 수출할 때는 돈을 지불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독립하게 되면,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추가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까지 가입을 하게 된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원수출과 경제적인 측면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1994년 2,000여 개의 핵무기를 포기하고 대신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았던 우크라이나는 힘이 없으니 평화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 아무리 소리쳐도 아무 소용이 없다. 군비통제 조약이 평화를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법률적 통제나 신사협정보다 강력한 억제력이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