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한동훈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그리고 군산상고

2024-12-22     어기선 기자
한동훈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하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임식을 가졌다. 이임식 직후 기자들에게 “9회말 2아웃에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판단하에 강도 높게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는 9회말 2아웃부터

야구는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포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말이 있다.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9회말 2아웃이면 타선이 오른 타자가 아웃당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끝내기 안타 혹은 끝내기 홈런을 한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이유로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1972년 7월 19일 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은 1972년 7월 19일 밤 서울 동대문 야구장에서 열린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등학교 야구대회 결승전 야간경에서부터이다. 이날 9회말 2아웃 4대1로 부산고가 군산상고를 이기고 있었다. 관중들은 몇 분 후면 경기가 끝나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하지만 순간 상황은 역전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데 역전이 일어났다. 군산상고가 5:4로 승리를 한 것이다. 이때부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신화가 탄생했다. 그리고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이때부터 생겨났다. 즉, 9회말 2아웃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승부가 뒤집어질 수 있으니 끝까지 남아서 야구 경기를 관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