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2월 26일 한남대교 개통
2024-12-26 어기선 기자
한강진으로 불려
한남대교는 조선시대부터 나루터로 ‘한강진’이라고 불렀다. 한양 남소문을 빠져나와 한강진을 건너 강남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말죽거리’가 있다. 이는 경상도로 가는 길이었다. 근대화 이후에도 교통수요가 많았기 때무에 교량 부설 예정지 중 하나였다. 그런데 1960년대 영동지구 개발계획 발표와 경부고속도로 공사기 진행되면서 1966년 1월 19일 착공했고, 1969년 12월 25일 완공했다. 한남대교가 개통되면서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7월 7일 전구간 개통됐고,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들어갔다. 한남대교 개통은 ‘강남 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남대교가 개통이 되면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강남으로의 이동이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한남대교는 경부고속도로와 강남으로의 이동을 위한 주요 교통로 역할을 했다. 다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상판에 구멍이 뚫리는 문제가 자주 발생했는데 원인은 노후화였다. 또한 교통량이 워낙 많다보니 교통체증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나면서 한남대교도 붕괴 위험에 있다고 판정을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왕복 12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 따라 1996년 12월부터 기존 교량의 하류에 너비 25.5 m, 길이 919 m인 새 교량을 건설하여 2001년 3월 개통했다. 이후 기존 다리를 2등교에서 1등교로 올리기 위해 상판을 전면적으로 다시 갈고 구교와 신교를 합쳐서 너비 51.2 m 왕복 12차로로 확장하고, 경부간선도로에서 올림픽대로 김포방향으로 직결하는 고가도로를 만드는 등 대공사를 벌여 2004년 8월 9일 재개통했다.혜은이 제3한강교
가수 혜은이 노래 ‘제3한강교’는 바로 한남대교를 말한다. 원래 가사에는 ‘젊음은 갈 곳을 모르는 채 이 밤을 맴돌다가 새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만 갑니다 어제 처음 만나서 사랑을 하고 우리들은 하나가 되었습니다’이었다. 하지만 당시 박정희 정부는 청년들의 방황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 판정을 내리려고 했다. 이에 가사를 바꾸게 됐는데 ‘젊음은 피어나는 꽃처럼 이 밤을 맴돌다가 새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만 갑니다 어제 다시 만나서 다짐을 하고 우리들은 맹세를 하였습니다’로 바꿨다. 이후 혜은이의 단독 공연인 경우는 반드시 원곡 가사로 부른다고 한다. 발매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그것은 한남대교 개통과 맞물리면서 강남 개발에 대한 환상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