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2월 29일 현대자동차 설립

2024-12-29     어기선 기자
사진=현대차그룹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67년 12월 29일은 현대자동차가 설립한 날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역사는 그 이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쌀가게 ‘경일상회’ 주인이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40년 3월 경기도 경성부 아현정(현재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아도써비스’라는 자동차 정비소를 인수한 것이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상당히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25일만에 불타 없어지면서 아도써비스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조그만한 공터에서 다시 공장을 세워 운영했다. 다행히도 그동안의 신뢰가 있었기에 고객들이 다시 찾았고, 이에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막바지에 조선총독부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유하던 아도서비스를 강제 흡수·합병했다. 해방 이후 1946년에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설립했고, 미군 병기창에서 하청을 주로 받았으며, 점점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대토건사가 해당 회사를 흡수하면서 현대건설로 변모한다.

현대자동차 공식 역사는

현대자동차 공식 역사는 1967년 12월 29일부터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하면서이다. 미국 포드 모터 컴퍼니와 기술제휴를 체결했지만 포드와 소형차에 대한 협력에 문제가 생겨서 독자 모델 개발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기술제휴 회사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소형차 개발을 도와주겠다고 1973년 기술제휴를 체결하면서 차체와 엔진 변속기에 대한 생산기술을 얻었다. 이후 독자적인 모델의 생산을 위하여 자체개발을 시작했으며, 영국 최대 자동차 회사 브리티시 레일랜드 부사장이었던 조지 턴불을 영입하고, 1974년 7월부터 1억 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연산 5만 6천대 규모의 종합 자동차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같은 해엔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상장했다. 1975년 울산공장 준공 후 1976년 1월 대한민국 자동차공업의 자립화를 선언한 고유 모델인 포니를 시작으로 독자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떠올랐고, 아시아에서 2번째로, 독자 자동차 모델 생산국이 됐다.

경영권 분쟁 속으로

1999년초까지 현대자동차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리더십으로 가파르게 성장을 했다. 하지만 정주영 명예회장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차기 후계구도가 치열해졌다. 이에 정몽구 현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치열한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다. 이에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1999년 2월 26일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측근들이 이사로 선임되는 것이 실패되자 정주영 명예회장이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불렀다. 그리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결국 나흘 후인 3월 2일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차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명예회장 체제로 개편됐다.

현대차그룹으로

이후 현대정공 자동차부문과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합병하고 2000년 다른 계열사 9개와 함께 현대그룹에서 분리되어 현재의 현대자동차그룹을 형성했다. 본사 등기도 그 해 12월에 양재동으로 이전하면서 현대그룹과 분리됐다. 그리고 2009년 정몽구의 아들인 정의선이 부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