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많은 기성세대 가장들은 불쌍하다

2024-12-29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많은 기성세대 가장들은 불쌍하다. 자신의 인생은 없고 오직 가족을 위해 일했다. 스스로 돈 버는 기계로 전락했고, ‘놀면 불안해지는 병’으로 제대로 놀 줄 모른다. 여가문화라고는 회식, 삼겹살, 노래방으로 어두침침한 곳에 숨는 일종의 일탈한 죄의식과 저급한 재미가 혼재되어 있다. 특별한 취미나 유연한 사고가 부족하기에 은퇴 이후에는 딱히 갈 곳이 없다. 반면 MZ 세대는 ‘조용한 퇴직’을 선호하는 느낌이다. 이 신조어는 실제로 사직하는 의미가 아닌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한다는 의미이다. 미국 직장인 70% 이상은 월급 받는 만큼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조용한 사직’은 과하게 여가를 즐기고 무책임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을 경우, 무조건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여가와 일을 통합하는 워라벨, MZ세대의 직업관을 나쁘다고만 말할 수 없다. 한국직업연구원이 조사한 전체 삶의 영역 중요도에서 1위는 가족생활, 2위는 일, 3위는 여가생활로 조사되었으나 20대의 조사결과에서는 여가생활이 1위로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 구글의 좌우명은 “즐거워야 창의성이 나온다” 구글 사무실 안에는 네온사인과 로봇 장난감이 있다. 구글은 설립 후 사무공간에 대해 혁신과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특급호텔 요리사를 고용해서 임직원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24시간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공간과 생활편의시설을 제공한 것이다. 구글이 사무공간 디자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쏟는 데에는 자유분방한 기업문화( freewheeling corporate culture)와 유연성과 자율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구글이 주목한 사무공간이란 직원은 어느 공간에서든 일하고, 근로자가 필요로 하는 새롭고 어떤 것도 제공한다.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팀 조사에 의하면 걸을 때가 앉아 있을 때보다 창의력이 높아진다. 정보 기반 사회에서 중시되는 창의성은 잘 노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참고 인내하기보다는 사는 게 재미있고 행복한 사람만이 성공한다. 성공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다는 역설적인 주장도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