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워크넷 염전 구인 공고, 그리고 염전 노예 사건

2025-01-05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 정보사이트 워크넷에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염전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가 논란 끝에 삭제됐다. 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워크넷에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천일염 생산 단순노무자를 구한다는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 주 7일 근무에 월급 202만 원(이상)을 제공한다고 표기되면서 염전 노예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아울러 주 소정근로시간은 40시간으로 정해져 있지만, 상세 근무시간은 ‘기상에 따라 변동됨’이라고 적혀 있었다.

염전노예 사건이란

염전노예 사건이란 2014년 2월 전라남도 신안군 신의도에 있는 염전에서 지적장애인에게 직업을 소개해 준다면서 약취 및 유괴해 감금한 상태에서 강제노동에 종사하게 한 사건을 말한다. 문제는 해당 섬의 주민들과 인근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범죄에 가담하거나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다. 2088년 11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던 지적장애인 채모씨가 일자리를 찾다가 무허가 직업소개 업자를 만났고, 직업소개업자는 30만원에 채씨를 팔아넘겼다. 채씨는 하루 5시간도 자지 못하면서 소금 생산, 벼농사, 신축건물 공사, 각종 잡일 등을 해왔다. 문제는 돈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고, 각목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채씨의 주장이다. 또한 선천적 시각장애 5급인 김모씨 역시 비슷한 경로로 섬에 팔려갔고, 강제노동을 하게 됐다. 이에 채씨와 김씨는 섬을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마을주민들의 신고로 발각됐고, 호된 매질을 당해야 했다.

우체통에 편지 부쳐

결국 채씨와 김씨는 섬을 빠져나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김씨는 몰래 종이와 펜을 훔쳐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2014년 1월 13일 읍내에 이발을 하러 간다면서 몰래 우체통에 편지를 부친 것이다. 김씨 어머니 배모씨는 김씨가 섬에 갇힌 것을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들은 소금 구매업자로 위장해서 섬들을 탐문 수색했고, 1월 28일 염전에서 일하던 김씨와 채씨를 구출했다. 결국 염전 주인은 학대 혐의로, 영리약취·유인 혐의로 무허가 직업소개업자 등을 형사 입건했다. 그리고 지역사회가 갖는 폐쇄성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그에 따른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