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산업은행, 태영그룹에 890억원 즉시 추가지원 촉구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한 1549억원 중 659억만 지원했다 판단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과 강도 높은 자구계획 제출이 워크아웃 개시 전제조건”
2025-01-05 최용운 기자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지난달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태영그룹에 대주주로서의 경영책임 이행을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한 1549억원의 지원금 중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를 상환한 890억원은 태영건설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태영그룹의 신속한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시 채권단에 약속한 그룹의 1549억원의 지원금 중 이행되지 않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태영그룹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태영그룹은 어제(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재출연 등을 포함한 태영건설 지원 내역을 밝혔다.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가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사용한 890억원을 포함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659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한 것으로 판단했다.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에 사용한 자금은 경영권 유지를 목적이지 태영건설 지원사항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측은 “태영그룹이 659억원만 지원함에 따라 태영건설의 자금 사정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검토 기간 중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데, 대주주의 책임있는 부족자금 조달 방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채권자들은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하기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1549억원을 태영건설을 위해 전액 지원완료했다는 태영그룹의 주장은 워크아웃의 취지와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부족자금 조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라 산업은행은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추진을 위해서는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과 강도 높은 자구계획 제출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개선계획 작성을 위해 실사를 거치는 등 소요되는 3~4개월의 기간 동안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부족자금은 대주주가 책임지고 부담해야 채권자는 워크아웃 개시를 동의하고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족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후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을 산업은행에 제출하고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