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대게

2025-01-11     어기선 기자
사진=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고등학생에게 검게 변한 대게를 판매해 논란이 일어났던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결국 영업장 운영을 안하기로 했다. 10일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상인징계심의위원회를 거쳐 이 상인의 자리를 회수하기로 하고, 이 결과를 통보했다. 수 협노량진수산 측은 논란이 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이다. 논란은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곰팡이처럼 보이는 검은색 얼룩이 있는 대게 다리 사진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그러면서 썩은 대게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게가 썩은 것이 아니라 흑변 현상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드라마 때문에

대게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만 알고 찾아가서 먹는 특산품이었다. 하지만 1997년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이후 대게 열풍이 불었다. 주인공(최불암)이 대게잡이 어선 선장으로 나오면서이다. 또한 2002년 배우 신구가 롯데리아 광고에서 “니들이 게맛을 알어?”라고 하면서 더욱 대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울진군과 영덕군은 서로 자신이 원조라는 말을 꺼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이 영덕군에서 대게를 먹었다는 기록이 발견되면서 영덕군 축산면 경정2리는 대게 원조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로 인해 영덕군은 대게 산지로 불리게 되면서 대게 전문점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울진군 역시 라이벌 의식을 갖고 계속해서 울진 대게를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울진과 영덕이 대게를 두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선의의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여론도 있다. 왜냐하면 울진 사람이 잡으면 울진 대게가 되고, 영덕 사람이 잡으면 영덕 대게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게 잡으로 울릉도, 독도 인근까지 나서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