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대만

2025-01-15     어기선 기자
라이칭더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 6000표, 득표율 40.05%로 당선됐다. 그 뒤로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467만 1000표(득표율 33.49%), 제2 야당인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가 369만 표(득표율 26.46%)를 얻었다. 대만은 1996년 직선제 도입 후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이 8년 주기로 번갈아 정권을 잡았지만 민진당이 ‘공식’을 깨고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카이로 선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타이완은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그러나 1943년 카이로 선언을 통해 타이완 섬을 반환받는 것을 결정됐다. 대만인들은 자신과 같은 한족인 국민당에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국민당은 국공내전으로 곤란을 겪고 있었다. 그것은 인플레이션, 인력, 물자 부족 문제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 사람들이 대만으로 이주를 하면서 ‘외성인’(1945년 이후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정착한 사람들)과 ‘본성인’(대만에 계속 있었던 사람들) 사이의 괴리가 존재했다. 본성인들은 일제강점기에서도 2등 국민이었는데 외성인들이 오면서 다시 2등 국민으로 전락했다. 그러다보니 본성인들 사이에서는 “개가 떠니니 돼지가 왔다”는 말이 나돌았다. 일본인은 개 같이 대만인을 괴롭혔고, 국민당은 돼지 같이 대만 재산을 먹어치웠다는 거싱다. 1947년 2월 여성의 담배 판매를 강압적으로 단속하는 것으로 주민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이것이 도화선이 돼서 국민당 정부의 통치에 저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8 사건이다. 국민당정부는 유혈로 진압을 했지만 그로 인해 대만 내부에서의 갈등은 더욱 커졌다.

국민당 이전

국민당이 대만으로 이전하면서 여러 가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중공군은 대만 침공을 준비했고, 미국은 국민당이 대만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면서 약속했던 지원도 끊어버렸다. 다만 한반도에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그제야 공산당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에 관심을 보였고, 중공군은 대만 침공을 포기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은 서로 불법으로 취급하면서 갈등을 보여왔다. 대표적으로 1958년 8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44일간 금문도 포격사건이 그것이다. 중국은 대만민족주의와 중국민족주의가 충돌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것이 계속해서 선거에 반영되면서 그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