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주주 위한 ’통큰 선택‘... 3천억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자기주식 1046만 770주 소각 이사회 결의... 발행주식 총수 20% 넘어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 및 경영진 주식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 지속

2025-01-16     박영주 기자
동원산업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이라는 동원그룹의 이례적인 주주친화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의 5분의 1 규모(22.5%)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동원산업은 이날 서울 서초구 동원산업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보통주 1046만 770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어제(15일) 종가 기준 약 3290억 원 규모로, 소각 기준일은 5월 2일이다. 주식 소각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4648만2665주에서 3602만1895주로 감소하게 된다. 동원산업은 앞서 지난해 8월 전체 발행주식 수의 7% 규모인 자사주 350만 주를 소각한 바 있다. 당시 동원사업은 잔여 자사주를 향후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적극 제고하기 위해 계획한 시기보다 앞당겨 잔여 주식 전량을 일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동원산업이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을 한 번에 소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동원산업은 지난해 4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약 397억 원의 배당(주당배당금 1,100원, 시가배당률 2.1%)을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배당 선진화 정책으로 꼽히는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동원산업의 최고 경영진도 잇달아 자사 주식을 매입하며 주주친화 정책에 동참했다. 동원산업 민은홍 사업부문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보통주 2,000주를, 김주원 이사회 의장이 총 2,6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주원 의장의 경우 자사주식 보유량이 3,400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박문서 동원산업 지주부문 대표이사도 2,500주의 자사 주식을 매수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과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