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경영·경제 전망 조사, 올해는 경기 회복 ‘시기상조’…

2025-01-18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시기상조’인 대신 내년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말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아직까지 경기회복이라고 하기에는 기업들이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15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영·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경기 회복세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경제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내년(2025년)부터’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다.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이 34.2%, ‘2026년 이후’는 16.9%였다. 반면, ‘올 상반기’ 또는 ‘이미 회복국면’이라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기업들이 본격 경기회복시점을 내년으로 예측한 것에 대해 상의는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가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지난해 기업 대출금리가 5%대를 돌파한 후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다. 8차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작년 하반기에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지만,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1년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성장’에 방점을 둔 기업이 적지 않았다. ‘성장전략’을 선택한 기업이 35.0%로 ‘축소화 전략’(9.5%)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정전략’을 택한 기업이 55.5%로 가장 많아 경기회복세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매출, 수출, 투자 등 구체적인 경영실적에 대해서도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아 기업들이 관망의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했다. 기업들은 올해 가장 위협적인 대내외 리스크로 ‘고원자재가·고유가’(51.1%), ‘고금리 등 자금조달부담’(4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인력수급 및 노사갈등’ (21.6%), ‘수출부진 장기화’ (20.0%), ‘전쟁 등 돌발이슈’ (14.2%) 순이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또한, 올해 우리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를 71.0%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기업부담규제 완화’ 31.2%, ‘수출경쟁력 강화’ 27.0%, ‘노동시장 개혁’ 21.7%, ‘미중갈등 등 대외위험 관리’ 19.8%, ‘국가전략산업 지원 확대’ 11.9% 등 순으로 응답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 고물가·고금리 등 당면한 위험 요인에 대비하고 신산업분야 투자 및 지원을 통해 장기적으로 잠재력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