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한 설 선물 트렌드, 모임보다 ‘이것’!

2025-01-22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이커머스 시장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명절에 전통적인 가족 모임이 간소화되고 각자만의 형태로 휴식을 취하는 가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비시장에도 변화가 일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가 바꾼 소비 양상, 온라인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구매 채널의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티몬이 지난 10일~16일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 선물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한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58%)이 선물 구매(복수응답)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티몬 등 온라인 채널에서 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형마트(43%)’, ’백화점(8%)’ 순으로 나타났으며 ‘구매하지 않는다(14%)’는 응답도 두 자릿수로 높았다.  위메프 또한 '2024 설 기획전' 구매 고객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고 거래액도 13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온라인에서 새로운 사용자와 구매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 원하는 것을 간편하게 얻고자 하는 소비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GS샵

이젠 명절에 쿠킹보다 쿠션, ‘휴식’ 트렌드

GS샵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지난해 설 명절 소비를 분석했다고 22일 밝혔다.  명절에 가족 모임이 간소화되고 여행이나 나들이 등 휴식을 취하는 수요가 늘면서 메이크업 중심의 뷰티 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TV홈쇼핑에서 스킨케어, 팩트, 미용 기기 등 뷰티 상품 매출이 14% 증가하고 모바일에서도 쿠션, 립스틱 등 메이크업 상품 매출이 23% 증가했다. 특히 '헤라', '클리오' 쿠션과 '엘로엘' 선쿠션 등은 448% 급증했다. 올해 설에도 ‘휴식’을 선택한 사람들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GS샵 여행 가방 매출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전년 동 기간 대비 40.2%나 증가했다.  GS샵은 변한 명절 소비를 반영해 ‘위대한 설’ 특집을 실시하고 뷰티, 여행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명절 특수 잡기에 나설 예정이라 밝혔다.

소비 양극화 현상 두드러져
얼어붙은 경제 속 단순히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를 넘어 프리미엄 소비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양극화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GS샵의 명절 소비 분석 결과 전통적으로 특수를 누려온 프라이팬, 냄비, 그릇 등 주방용품은 일반 세트 상품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수요가 옮겨가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설 시즌 일반 조리도구 세트 매출이 19년 대비 34% 감소했지만, 추석 시즌(9월 11일~9월 24일)에는 ‘스타우브’, ‘타파웨어’ 등 유명 브랜드 상품 판매가 2019년(8월 26일~9월 8일) 대비 25% 증가했다. 이혜원 GS샵 주방용품 MD는 “명절 가족 모임이 간소해지면서 음식 장만할 일이 적어지자 명절 보너스로 소모품 성격의 조리도구를 바꾸기보다 평소 갖고 싶었던 프리미엄 상품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위메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위메프가 지난 15∼21일 설 기획전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1만원대 가성비 선물과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 매출이 각각 224%, 153% 늘어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1만원 미만 선물 중에서는 생필품 선물 세트가 62%를 차지해 가장 많이 팔렸다. 다음으로 10만원 이상 선물 중에서는 홍삼 등 고가 식품류가 57%를 차지했다. 이처럼 경기 불황 속 고가 상품과 가성비 상품으로 쏠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중간가격대의 마케팅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커져 유통업계는 새로운 소비시장에 맞춘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