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매운 돌풍…1조 넘어 사상최대 매출
2년 연속 매출 1조원 달성, 2023년 1조2100억원 기록
지난해 16억개 팔렸다…해외 중심 성장세, 매출 견인
국내 넘어 해외로 뻗어가는 농심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
2024-01-24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농심 신라면이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작년에는 매출액이 14% 성장한 1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매출을 달성했다.
농심은 24일 지난해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액이 이같이 성장했다며, 판매량은 16억6000만개, 전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된 셈이라 설명했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2023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 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다.
1991년부터 2023년까지 약 33년 가량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2023년 국내외 영업 호조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라면은 최근 5년(2019년~2023년)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며 연 평균 12%라는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제2공장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신라면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이 매출 상승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른 국가의 매출도 일본 19%, 호주 26%, 베트남 58%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법인은 편의점 채널 중심으로 전개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으며 신라면볶음면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호주 법인은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한 입점을 확대하고 시드니에서 신라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고객 체험 마케팅 강화가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호찌민 등 핵심 대도시권과 관광지역 특색에 맞춘 마케팅이 소비자 구매를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면서 신라면 매출을 견인했다고 사측은 내다봤다. 여기에 작년 8월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의 인기가 힘을 보탰다.
농심은 “앞으로도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대표 라면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라면 브랜드로서 신라면의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심은 최근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카피를 38년 만에 바꾸기로 했다. 새로운 카피는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다. 이는 시대변화의 흐름을 반영함과 동시에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영향력을 키우는 농심의 새 도약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