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제조사 플라스틱 배출량 보니…롯데칠성 1등 오염 유발자

2025-01-29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 수준이 심각하다. 그린피스의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일주일의 조사 참여기간 동안 2084명이 응답한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약 8만 6000여개로 나타났다. 1인당 일주일간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했음을 의미한다.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금처럼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국내 플라스틱 생활계 폐기물은 2010년 대비 약 3.6배로 증가한다. 또한 경제기구(OECD)도, 2060년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량이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를 가속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처럼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플라스틱으로 뒤덮일 수밖에 없다.
전체
특히 식품 포장재로 쓰인 일회용 플라스틱은 전체 플라스틱 배출량 중 78.3%로 집계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은 식품제조사 중에서도 1등 오염유발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하며 2, 3위인 농심과 제주특별 자치도개발공사에 비해 36% 이상 월등하게 높은 배출량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플콕 조사를 진행해온 4년 동안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에서의 식품 포장재 비율과 가장 책임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의 구성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이들 기업이 플라스틱의 대량 소비와 일회용 문화를 유지하고 확산하는 주범이었음을 시사한다.
식품
상위 10대 기업을 기준으로 전체 발생한 일회용 플라스틱의 78%를 넘게 차지한 식품 포장재를 세부적으로 분류해 보면, ‘생수 및 음료류’가 식품 포장재의 48.1%(3만 2,373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과자 · 간식류’ 19.6%(1만 3194개)와 ‘가정간편식류’ 14.3%(9639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결과를 통해 국내 주요 식음료 제조사들이 엄청난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매 및 유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음료기업은 플라스틱 오염의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닌 잘못된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경량화와 무라벨을 통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절감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절감한 양보다 매년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 해결에 관한 기업의 무책임한 행보에도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제하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의 근본 해결책인 재사용 시스템 도입 및 확대를 위한 글로벌 기업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은 그에 발맞춘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