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역대 최대 매출이지만…영업이익은 반토막
속 빈 강정, 알맹이 없는 매출 확대
2025-01-31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대한항공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종전 최대 기록이던 지난 2022년 13조 4127억원을 넘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유류비·인건비 증가와 항공화물 매출 감소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 5751억 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조 586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16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8.5%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해운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및 여객기 화물칸 공급 감소 등에 따른 특수효과로 반사이익을 얻은 바가 있다. 이제 엔데믹으로 전환하며 전년까지 이어졌던 반사이익의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작년 영업이익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2864억원)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작년 영업이익률도 10.9%로 다른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객의 경우 2019년 대비 공급이 80%대 회복에 머물렀지만, 수요 회복 및 하이클래스(High Class) 탑승률 증가에 따라 2019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화물 부문은 여객기 화물칸(Belly) 및 해운 정상화 등에 따라 코로나19 기간 수준의 반사이익은 없었지만, 2019년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는 항공 수요와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견조한 장거리 수요가 유지되는 동시에 동계 성수기 관광 수요 회복으로 실적 호조를 기대한다”며 “동남아 관광 노선과 일본 지방 도시 노선 확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 화물 사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통적인 항공화물(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수요 반등 시기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