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후추위 회의 개입 의혹...포스코 측 “사실 아냐”

포스코범대위, “후추위 결정 무효”, 차기회장 후보선출 잡음 이어져

2025-02-02     최용운 기자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과정에 최정우 회장의 개입 의혹과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위원들의 자격 논란이 재차 제기되면서 최종후보 선출에 잡음이 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이하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 발표했다. 파이널리스트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 미래연구원 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뽑혔다. 이날 발표에 대해 한 시민단체에서는 최정우 회장의 개입 의혹 제기와 함께 해외 호화출장관련 배임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른 후추위의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포스코지주사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전일(1일) 오전 관광버스 등으로 400여 명이 상경해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범대위는 지난 31일 후추위 회의장인 포스코센터 서관 19층 클럽위드에 최 회장이 난입해 파이널리스트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이 밝혀지면 최 회장과 후추위를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후추위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채널 ‘고성국TV’에서 이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범대위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의 핵심은 31일 오전에 5명의 최종후보 명단을 만들었으나, 저녁 9시 회의에 6명으로 바뀌었다”면서 “이 명단이 바뀌는 과정에 최정우가 후추위 회의실에 거의 난입하다시피 들어가서 강압적으로 6명의 수정본으로 바꾸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측은 '후추위 논의에 최 회장이 관여했다'는 범대위의 주장에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와 함께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 위원들의 자격문제도 제기됐다. 범대위는 범죄 피의자인 후추위의 파이널리스트 확정발표는 무효이며, 후추위는 즉각 해체하고 이들에 대해 즉각 소환조사를 촉구했다. 실제 캐나다,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호화 이사회로 도마에 오른 포스코홀딩스 주요 임원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후추위 위원들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제는 후보군에 오른 임원들까지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 내부 임원들의 문제 제기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6인 중 포스코 내부 출신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도 호화 해외 이사회 문제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추위 구성원인 사외이사들에 대한 수사와 최정우 개입 의혹 등이 남은 일정 동안의 사법리스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후추위는 6명에 대면 심사를 거쳐 오는 8일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2월 중 이사회 결의 후 3월 21일 예정된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승인을 받으면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재계 5위의 포스코그룹은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업인만큼 차기 수장에는 포스코의 가치를 계승할 수 있고 글로벌 경제위기와 경쟁 가속화 시대에서 포스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검증된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