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피라미드

2025-02-02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이집트가 최근 피라미드 복원사업에 뛰어들면서 찬반 논란에 휩사였다. 무스타파 와지리(Mostafa Waziri)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SCA) 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SNS에 피라미드 복원사업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는 피라미드의 밑부분 외벽에 화강암 블록을 설치하는 작업자들의 모습과 작업 과정을 설명하는 와지리 위원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피라미드 외벽은 원래 화강암 블록이 깔려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들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을 이집트 정부가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피라미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피라미드에 타일 대신 벽지를 붙이는 게 낫다는 조롱을 하기도 했다.

자유민에 의해 지어진

피라미드를 만든 사람이라고 하면 흔히 채찍질 당하는 노예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유민이 피라미드를 만들었다는 것이 오늘날 정설이다. 그것은 여러 가지 역사적 증거에 의해서도 증명이 된다. 피라미드 노동자들에게 빵과 맥주를 지급했거나 보너스로 마늘과 양파를 지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급료를 지급하지 못하자 파업까지 일어났다. 이를 세계 최초의 파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피라미드 주변에 피라미드 건설을 했던 무덤이 발견되는가 하면 유골을 살펴보면 높은 수준의 의료 치료를 받은 증거들이 속속 나타났다. 그것은 강제동원된 노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피라미드가 노예 노동으로 지어질 수 없는 이유

자유민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는 것은 수많은 증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고대 시대 대형 공공건축물을 짓는데 만약 노예 노동력에 의존했다면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 오늘날의 정설이다. 그것은 생산성의 문제 때문이다. 강제동원 노예는 생산성이 극도로 낮을 뿐만 아니라 낮은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고대 건축물을 지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노예 숫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채찍질을 하면서 대형 건축물을 만들었을 경우 노예가 남아나지 않는다. 즉, 노예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노예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기득권의 재산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기득권이 붕괴된다는 것을 말한다. 즉, 기득권 입장에서 노예를 강제동원해서 피라미드를 짓는다는 것은 자신의 기반을 무너뜨리게 되는 것이다. 노예는 전쟁을 통해 다시 확보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쟁’이라는 것이 쉽게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전쟁을 좋아하는 군주와 백성들도 많지 않다. 물론 단순노동에는 노예를 투입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피라미드는 석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단순노동을 투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즉, 석재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왕의 무덤을 만드는 공사에 노예가 투입된다는 것은 주술적인 의미로 ‘부정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예를 동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