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故서성환 회장
2025-02-05 박영주 기자
태평양화학공업이 아모레퍼시픽으로…서성환 창업주 발자취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인 장원(粧源) 서성환 회장은 1924년 7월14일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개성상인이었던 어머니 윤독정 씨가 머리에 바르는 동백기름을 팔면서 시작한 가업을 이어받아 광복 이후인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세우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웠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모태였다. 품질을 무엇보다 우선시했던 서성환 회장은 ‘메로디 크림’과 ‘ABC포마드’라는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1964년 ‘아모레’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때 ‘방판’이라 불리는 방문판매제도를 도입해 성장가도를 달렸고 ‘오스카’라는 브랜드로 첫 해외수출을 하기도 했다. 차(茶)에도 관심이 많았던 서성환 회장은 제주도에서 차를 재배하며 차 관련 사업에도 공을 들였고, 이로 인해 지금의 ‘오설록’이라는 브랜드가 자리 잡게 됐다. 한때 태평양화학 아래에는 화장품 외에도 금속‧전자‧증권 등 21개의 계열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야구팀‧농구단까지 운영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1990년대 들어서부터 사업체를 대거 정리하면서 화장품 만을 주력으로 하는 지금의 아모레퍼시픽 형태가 됐다. 서성환 회장은 슬하에 2남 4녀를 뒀다. 장남인 서영배 회장에게 금속‧건설‧금융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태평양개발’을 넘겨줬고,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인 화장품 계열사 ‘태평양화학’은 차남인 서경배 회장에게 물려줬다. 이후 2003년 1월9일 서성환 회장은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맡고 있는 서경배 회장은 고인을 기억하며 “항상 남들과 달라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선대회장의 정신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을 있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